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염동열·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 일부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염동열·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 “당내에서 일부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의 대표적 특권인 ‘불체포특권 폐지’는 국민의 오랜 요구였으며, 여야가 함께 주장해왔다. 그럼에도 특권과 반칙 없는 사회를 이끌어야 할 국회가 ‘제 식구 감싸기’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자가당착이며,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드린다. 민심에 반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염동열·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 일부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날 무기명투표로 실시된 홍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총투표 275명 중 찬성 129표, 반대 141표, 기권 2표, 무효 3표로, 염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찬성 98표, 반대 172표, 기권 1표, 무효 4표로 각각 부결됐다. 특히 염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반대는 자유한국당 의석수(113석)보다 59표나 많아 민주당에서도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무기명 투표라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제가 보기에는 20표 이상 이탈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의원들의 합리적 판단을 믿었고, 의총에서 ‘권고적 당론’으로 결정까지 했다. 그럼에도 이런 결과를 나온 것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책임이 있다”고 거듭 말했다.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내부 표 단속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제 식구 감싸기’ 비판과 관련해서도 홍 원내대표는 “불체포특권을 폐지해야 한다는 게 많은 국민의 요구이고, 여야 가리지 않고 국회에서도 주장했었다. 그걸 국회가 스스로 부정했기 때문에 국회가 비판받는 걸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채용과정에서 부정청탁을 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처리해야 하는 국회는 또 한 번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권 의원의 체포동의 요구서를 중앙지검에 송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적어도 민주당 내에서 이탈표는 있을 수 없다”며 “다른 야당이 반대해 안 되는 것이야 소수여당으로서 불가피하지만, 민주당에서 이렇게 결과를 초래한 책임이 있다는 건 부끄럽고 다시 한 번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검사장)은 지난 19일 업무방해, 제3자 뇌물수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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