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방사성물질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의 소비자피해보상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사선 피폭의 원인 물질인 ‘모나자이트’를 사들인 업체가 66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나자이트에는 천연 방사성 핵종인 우라늄과 토륨이 함유돼 있어 이 원소들이 붕괴하면 각각 라돈과 토론이 발생하면서 방사선 피폭이 발생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원자력안전위를 통해 입수한 ‘2013년~2018년 4월 ㄱ사 모나자이트 국내 판매 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모나자이트를 독점 수입해 판매하는 ㄱ사는 2013년 3265㎏, 2014년 9959㎏, 2015년 9292.5㎏, 2016년 7222㎏, 2017년 6359㎏, 2018년 4560㎏의 모나자이트를 66개 업체에 총 4만657.5㎏ 판매했다.
66개 업체 중 3곳은 ㄱ사로부터 대진침대 매트리스를 만드는 ㅅ업체보다 더 많은 양의 모나자이트를 구입했다. ㄴ사는 2014~2018년 1만2000㎏의 모나자이트를 구매했다. ㅅ사가 2013~2016년 구입한 모나자이트 총량인 2960㎏보다 4배 많은 양이다. ㄴ사는 ‘물, 공기, 헬스, 뷰티 분야에 음이온·항균제 등 바이오세라믹 소재를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자사를 홍보하면서 수소수, 알칼리수, 이온팔찌 등을 팔고 있다. 또 ㄷ사는 2013~2015년 해마다 540~2600㎏씩 총 4180㎏의 모나자이트를, ㄹ사는 2013~2017년 해마다 200~1600㎏씩 총 3720㎏의 모나자이트를 각각 ㄱ사로부터 구입했다. 이 외에도 ㅅ사보다는 적게 구입했지만 연도에 따라 수백㎏씩 모나자이트를 사들인 업체가 추가로 18곳이 더 있었다.
권칠승 의원은 “원안위는 모나자이트 구매 업체들에 대한 신속한 전수조사와 정보공개를 통해 추가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활안전을 무엇보다 최우선순위로 둬야 한다”고 밝혔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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