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11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깜짝 방문해 장제원(왼쪽), 강효상 의원과 식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애초 일정에도 없던 경남 창원과 대구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같은 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와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는 만나지 않았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깜짝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지방행정을 잘할 수 있는 후보자가 누구인지를 기준으로 선출해줬으면 좋겠다”며 “2년 뒤 총선에서 (국회의원들에 대한) 판단해주고 지방선거에서는 후보자들의 자질을 보고 판단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동안 대구를 여러차례 방문하려고 했지만 지역 후보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홍 대표는 지난 9일 부산 유세에서 한 세 번의 큰절이 ‘대국민 사과’였다고 밝혔다. 그는 “(큰 절은)부산 시민한테만 한 게 아니고 대국민 사과다”라며 “부산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 살려달라’고 한 것이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정신 못 차렸다 판단되면 2년 뒤 총선에서 심판해달라는 대국민 호소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선거를 보면서 너무 어려우니까 굴복해야겠다”며 “그래서 부산에서 대국민 사과하고 굴복하고 굴종도 했다”고 밝혔다.
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뚜렷한 전망을 밝히지 않았다. 홍 대표는 “몇 곳에서 '이긴다'고 하지 않겠으나 참패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구·경북은 확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6곳 이상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불참한 이유를 묻는 말에는 “후보자의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것이지 당 대표 온다고 후보자가 따라오고 그것은 맞지 않다”며 “어느 지역을 가든 후보자들을 앞세우고 지원 선거 운동을 하지 내가 앞장서서 선거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이후 야권 재편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와 관계 회복을 얘기했다. 홍 대표는 “유승민(대표와) 친하게 지내겠다”면서도 “자유한국당의 반성과 참회를 말하기 전에 본인의 반성과 참회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선대위 선거 후반 판세 분석’ 회의에 참석한 뒤 예고도 없이 경남 창원과 대구를 방문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자신이 전략 공천한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 캠프를 방문한 뒤 고향 경남 창녕의 선친 묘소를 찾았다. 이어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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