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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 와중에…비박 의원 “친박 모인다, 적으로 본다”

등록 2018-06-20 05:00수정 2018-06-20 09:32

갈등 격화 한국당 ‘사분오열’

비박 박성중 의원 휴대전화에
“친박핵심…세력화…목을 친다”

친박 김진태 페이스북에 글
“당권 잡아서 뭐하겠다고…”

복당파 20여명은 친박과 대립

초선의원 41명 중 32명 모임
“비대위에 초·재선들 전면에”
19일 오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당 소속 초선 의원들이 당 재건 및 개혁 등을 논의하고자 모여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19일 오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당 소속 초선 의원들이 당 재건 및 개혁 등을 논의하고자 모여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중앙당 축소·당명 개정 등 수습안을 일부 내놓았지만, 오히려 패배 책임공방이 격화되며 ‘사분오열’하고 있다. 전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혁신안 발표를 계기로, 의원들의 ‘네 탓’ 공방은 물론 ‘친박(근혜계) 대 비박(근혜계)’이라는 해묵은 계파 갈등까지 수면 위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19일 오전 열린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에선 전날 혁신비대위원회 구성을 선언한 김성태 권한대행을 향한 선거 패배 책임론이 쏟아졌다. 김성원 의원은 모임 뒤 브리핑에서 “거의 초선 의원 대부분이 김 권한대행이 말한 중앙당 해체와 관련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은 데 대한 상당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초선 의원들은 의총 소집과 앞으로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에 초·재선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김 권한대행에게 요구하기로 했다. 이날 모임엔 초선 의원 41명 가운데 32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선 의총 개최 요구와 함께, 초선 의원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반성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오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소속 초선 의원 모임에서 한 참석 의원이 당 재건 및 개혁 등에 관한 현안이 정리된 메모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소속 초선 의원 모임에서 한 참석 의원이 당 재건 및 개혁 등에 관한 현안이 정리된 메모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고질적인 문제인 계파 갈등도 재연될 조짐을 보였다. 이날 초선모임에서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찍힌 ‘비박계’ 박성중 의원의 휴대전화 사진에는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장우, 김진태, 박명재, 정종섭 등등’, ‘세력화가 필요하다→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 등의 메모가 적혀 있었다. 당장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 내심은 이것이었나? 잘못하면 당이 해체될 판인데 계파싸움으로 당권 잡아서 뭐 하겠다고 저럴까”라며 “난 탄핵에 반대하고, 문재인 정권과 싸운 거밖에 없는데… 내가 그렇게 미웠을까?”라고 적었다. 한선교 의원도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한국당에 김성태를 중심으로 한 어떤 세력이 결집해 있는 것은 아닌가. 이 기회가 비주류에서 주류로의 전환의 계기가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비박계가 차기 당권을 쥐고 친박계를 쳐낼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로 이날 오전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복당파’ 의원 20여명이 따로 모여, 같은 복당파인 김성태 권한대행에게 힘을 싣기로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대행의 정당성 자체를 문제 삼는다면 당의 혁신 과정에서 동력을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선 ‘김성태 혁신안’이 김 권한대행의 대표성 논란과 계파 갈등으로 비화되면서, 가장 중요한 당 혁신 논의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친박계 초선 의원은 “개혁이 계파싸움같이 가면 이제 와서 누가 누굴 나무라는 모습으로 비칠 뿐”이라고 우려했다. 한 중진 의원은 “소위 ‘복당파’와의 만남으로 김 권한대행 자체가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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