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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의심 또는 무시…김종필-박정희·박근혜, 대이은 ‘애증관계’

등록 2018-06-24 21:18수정 2018-06-24 22:38

박정희의 쿠데타 동지·조카사위
항상 2인자로 견제·의심 받아
박근혜, 자문 한번 구한 적 없어
JP “5000만 국민 못 당할 고집쟁이”
고 김 전 총리가 1979년 5월 16일 청와대에서 제14회 5.16민족상 시상식을 마친 뒤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딸 근혜 등과 기념촬영한 사진.  연합뉴스
고 김 전 총리가 1979년 5월 16일 청와대에서 제14회 5.16민족상 시상식을 마친 뒤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딸 근혜 등과 기념촬영한 사진. 연합뉴스

24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 박지만 이지(EG) 회장과 그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가 찾아와 조문했다. 박 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이자, 현재 구속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이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일가와 친인척 관계인데다 ‘박정희 집권체제’와 함께한 정치적 동지였다. 하지만 김 전 총리는 생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 일가와 ‘애증관계’로 얽혀 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김종필 소위는 육군 정보국에서 박정희 중령과 근무했다. 김 소위는 대구에 주둔하고 있던 부대에 ‘박 중령’을 찾아온 박영옥씨와 처음 만났다. 박씨는 박정희 중령의 셋째형 딸이었다. 김 소위는 박씨와 1951년 2월 대구에서 결혼하면서, 박정희 중령의 조카사위가 됐다. 인척이 된 ‘박정희와 김종필’은 1961년 5·16 쿠데타의 동지가 됐고, 김종필은 ‘박정희 집권체제’에서 국무총리를 지내며 ‘정권의 2인자’가 됐다. 그러나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똑같은 방식으로 권력을 잃을 것을 걱정하며, 김 전 총리를 의심하는 등 경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위상이 크게 꺾인 뒤 멀리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2016년 11월 시사주간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막상 의지하고 도와줄 사람은 나밖에 없을 텐데도” 자문을 전혀 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탄핵 사태에 몰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게다. 그런 고집쟁이야”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의 예상대로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고, 같은 달 31일 구속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 일가를 대신해 조문한 박지만 회장은 이날 조문 이후 입을 다문 채 빈소를 떠났다.

김태규 서영지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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