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한 뒤 유족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25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김 장관은 반대 여론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김 전 총리에게 훈장을 추서한 데 대해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실에 마련된 김 전 총리 빈소를 찾아 훈장 추서식을 갖고, 김 전 총리 영정 옆에 황금빛 천에 달린 무궁화장을 전달했다. 그는 추서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훈장 추서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러나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그런 의전 절차가 있고, 관례에 따라 역대 국무총리를 지내신 분들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0년 이후 별세한 이영덕·박태준·남덕우·강영훈 전 총리 등 4명 가운데 박태준·강영훈 전 총리는 생전에 무궁화장을 받았고, 이영덕·남덕우 전 총리는 별세 후 장례일정에 맞춰 국무회의 의결 없이 무궁화장을 먼저 추서받은 전례 등을 참조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에 대한 훈장 추서 절차는 총리를 역임한 이력에 따라 국무총리실 의전과에서 기안이 작성되어 정부 공헌 관리업무를 맡는 행정안전부로 넘겨졌으며, 최종적으로 국무회의 의결과 청와대의 최종 승인을 거치면 마무리된다. 다만 김 전 총리의 장례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날 훈장을 먼저 추서한 뒤 국무회의 의결 등 절차를 나중에 진행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김 전 총리에 대한 훈장 추서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를 책임졌던 (역대) 국무총리로서의 역할 자체에 대해 충분히 감사를 표해왔다”고 거듭 ‘관례’를 강조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빈소를 방문해 직접 조문을 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김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 저보고 가라고 하셨으니, 유족들에게 정중한 위로와 조의의 말씀을 표하라는 대통령의 뜻을 전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족들에게 최대한 예우를 갖추어 조의를 표하라는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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