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의원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5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 민주당의 내일을 말한다, 민주당 한걸음 더!’ 초선의원 토론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공개 토론회였기 때문에 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들이 아니라도 배석이 가능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강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자유한국당의 초선모임·의원총회 등에도 자주 참석하지 않는 등 비교적 대외 행보를 자제했기에 더 이목이 쏠렸다. 취재진을 비롯한 토론회 배석자들 사이에 함께 앉은 강 의원은 토론이 이어지는 동안 필기를 하는 등 진지하게 청취했다.
이날 토론회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난 강 의원은 “집권여당 민주당의 초선 의원들이 지방선거 이후 어떤 방향으로 당을 바꿔나가려 하는지, 지피지기라는 말이 있듯 상대 당이 궁금해서 듣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어제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온 것”이라면서 “우리 당 세미나도 참석하고 있고, 또 다른당의 좋은 세미나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초선 토론회를 본 소감으로 그는 “외부 인사들 이야기만 듣는 행사보다 의원들이 직접 참여해 직접 느끼고 경험한 내용과 스스로 개혁하겠다는 내용을 이야기해 생산적이고 실천력도 있어 보여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인상깊었던 내용으로 “국정에 있어 ‘청와대 드라이브’에 대한 견제, 민주주의 차원에서 정당의 활성화” “좋은 정적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야당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내용도 인상적”이었다고 꼽았다. 또 “정치 패러다임이 이념·지역을 떠나 세대간, 성별 문제로 옮아간다는 것도 중요한 지적이었다. 우리 당도 그런 데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 회의에서 강효상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특히 강 의원은 “결국 중도를 어떻게 확보하느냐를 두고 여야가 경쟁하는 것인데, 거기에 대한 여당의 강한 의지나 정책방향도 읽을 수 있었다”며 “저희 당에 굉장히 유익한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이날 토론회에서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다음 총선은 초기 촛불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실적과 문재인 정권의 성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강 의원은 “정확하고 겸손한 진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거꾸로 말씀드린다면 우리 야당도 집권 여당의 실패에 대한 반사 이익으로 다음 총선에 승리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국민들에게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진정성 있는 대안 세력의 모습을 보여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지방선거 대승에 도취돼 오만하고 자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계하고 방향을 짚어나가고 있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 우리 당도 앞으로 개혁이나 재건 방향에 있어 반면교사가 될 것 같다”는 총평을 남겼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