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북미회담 성과 논란과 관련해 “조급함 대신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9일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담 성과를 두고 각기 다른 평가가 나오지만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북미대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낙관도 비관도 할 필요 없다. 분단 70년 대립과 갈등의 역사를 끊고, 평화를 위한 여정을 시작한 지 석 달도 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런 상황일수록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북미회담을 지켜보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우리 스스로 준비가 잘 돼 있는지 짚어봐야 한다“며 “과거처럼 남북관계 후퇴 안 하려면, 콘크리트처럼 신뢰를 다지는 게 필요하다.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에 대비해 정부와 민간 부분이 남북경제협력 위한 조사연구를 시작하고, 다양한 문화·언론·체육 교류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여야 구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 내부에서도 공론화되지만, 더 이상 수구냉전 체제에 갇히면 안된다. 판문점 선언과 북미회담을 뒷받침할 초당적인 협력에 나서야 할 시기”라며 “원구성 이후 여야가 함께 남북특위를 꾸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외교도 적극 나서야 하는 만큼 국회 정상화가 될 경우 야당 원내대표들과 함께 미국조야 찾아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우리 국민의 바람과 염원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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