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을 알고도 뭉갰다는 의혹에 휩싸인 송영무 국방장관의 거취 논란에 대해 전반기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지낸 이철희 의원은 “지금은 국방개혁에 집중해야 될 때이고, 국방개혁을 위해서는 송 장관이 적임이라고 보기 때문에 지금 사퇴 운운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2일 평화방송(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송 장관이) 구체적으로 청와대에 어떻게 보고를 했는지, 본인이 어떤 판단을 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장관으로서는 이 문제가 결국 기무사를 어떻게 개혁할거냐로 이어지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장관이 지난 3월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을 인지하고도 넉달 동안 아무 조치치가 없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 이 의원은 “지방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지방선거의 논란으로 이 문제가 비화되지 않으면 좋겠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고, 나름 설득력 있는 판단이라고 본다”며 “다만 지금 돌이켜 보면 조금 더 엄중한 생각을 가지고 기민하게 대응하면 좋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장관은 장관대로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저는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이 왜 지방선거에 신경을 써야하느냐’는 의문에 대해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이게 공표가 되면 또 야당에서, 지금도 야당에서 이게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 아니냐 라고 얘기하는데 ‘선거용 아니냐’, 이렇게 공세를 펼 우려가 있어서 그런 정무적 판단은 저는 합리적이라고 본다”며 “다소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전 장관의 그런 판단 자체를 부정해선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또 최근 송 장관의 여성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이 의원은 “논란이 된 발언은 저도 굉장히 유감이다. 장관 본인도 사과한 걸로 안다”며 “이게 빈번하게 여러 번 반복되니까 국민이나 언론에서도 상당히 비판적으로 지적하는데 다 맞는 얘기”라고 했지만, 장관 거취 문제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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