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사과’ 갈등 수습국면…비대위원장 선출 남겨둬

의총 충돌없이 끝나…비대위원장 선호도 평가도 진행
“빠르면 16일 오후 비대위원장 후보 최종 발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며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 관계자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e-mail]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을 원만하게 선출해 당의 혁신과 변화에 우리 모두 동참하자”며 ‘극한 분열’의 당을 추스렸다. 자유한국당은 빠르면 16일 오후 비대위원장 후보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은 17일 비대위원장 선임 의결을 위한 전국위원회가 예정된 가운데,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후보군 논의 및 상임위원장 경선을 마쳤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의총에서 김 권한대행은 지난 13일 의원총회에서의 충돌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직전 의총에서는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의 비민주성을 문제삼아 김성태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일부 의원들과 김 원내대표가 마찰을 빚으며 ‘계파 갈등’까지 불거진 바 있다.

전국위원회를 앞둔 이날 마지막 의총에서 또다시 갈등이 심화될 것이 우려됐지만, 김 권한대행의 사과로 시작된 총회는 예상보다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의총 시작 전 일부 당협위원장·당원들의 모임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에서 김 권한 손팻말 시위를 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을 마치고 나온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원총회는 지난 지방선거 패배 뒤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의원들이 우리 당의 미래를 걱정하며 나아갈 길에 대해 혼연일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신 부분에 대해 한없이 감사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의원들과 마음 아파했던 부분도 오늘 다 해소시켰다”고 전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비대위원장 최종 후보군에 대한 의원들의 선호도 평가도 함께 진행됐다. 김 권한대행은 “의원들이 직접 표출한 비대위원장 선호도를 중시하면서, 빠르면 오늘 아니면 내일 일찍 비대위원장 후보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6·13 선거 이후에 한 달 동안 내부적인 오랜 진통과 갈등의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제 후반기 원 구성의 모든 내용을 마무리함으로써, 내일(17일)은 비대위 출범과 함께 자유한국당은 혁신과 변화 진정한 화합과 단합의 길만 남았다. 저희들이 앞으로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권한대행직 사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는 “후반기 원 구성에 따라, 일방적인 독주의 문재인 정권을 잘 견제하고 비판하는 그런 원내 체제를 갖추고 의원들의 결집을 강력하게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 참석했던 한 복당파 의원은 “분위기가 좋았다. 김성태 대표의 사과도 잘 받아들여졌다”며 “초선의원들을 비롯해서, 이제는 ‘김성태 흔들기’를 멈추고 갈등보다 당 쇄신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데 뜻이 대체로 모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김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불만을 갖는 의원들도 있어, 17일 오전 11시로 예고된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 선출 결의를 앞두고 또다시 갈등이 빚어질 지 주목된다. 정유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