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8·25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4선의 송영길(55·인천 계양구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는 정치적 결사체로서 글로벌 민주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범계·김진표 의원에 이어 세 번째로 8·25전당대회 당권도전 공식 선언이다.
송 의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던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의 자세로 당의 대표가 되면 명실상부한 민주당 정부가 되도록 만들겠다”며 “대통령님과 총리 내각과 정책을 가지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하며 국민의 요구와 이해를 녹여내는 정책협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당청관계에 대해 송 의원은 “제대로 소통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정책 분야에서 당이 적극적으로 민심을 파악해서 사전에 조율하는 것이 부족하고 대통령과 당대표 사이에 깊게 정책을 논의한 경험이 안 보인다”고 평가했다. 송 의원은 이어 “당이 관료들에게만 맡겨 놓으면 이전 보고서에 2줄 더해서 보고하게 되는 식이 된다. 이렇게 해서 성과 내기 어렵기 때문에 정당이 적극적인 의지로 추동해줘야 생생한 성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 송 의원은 “(그동안) 당대표가 풀어간 게 미흡했다고 생각한다”며 “법안 하나도 통과시킬 수 없기 때문에 야당의 잘못된 요구에 끌려갈 건 아니지만 협상 할 영역은 마음 비워놓고 대화하고 저녁에 식사도 하고 맥주도 한잔하면서 깊이 이야기듣는 여당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민생·개혁과제들과 관련해 송 의원은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해 식물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바꿔 나가겠다”며 “공수처법 등 각종 개혁입법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수시로 야당과 대화하여 타협점을 찾아내는 정치력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송 의원은 “이번 출마선언을 당대표 후보 출마선언이 아니라 당대표 예비경선 후보 출마선언으로 준비했다”며 “오는 26일 당대표 예비경선 통과 후 정식으로 국민과 당원들을 상대로 구체적 공약과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한 표차이로 컷오프됐던 충격도 있지만, 더 절실하고 겸허한 자세로 중앙위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해서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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