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으로 임명된 김대준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이 지난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일 때 만든 포스터. 김대준 비대위원 페이스북.
자격 논란이 일고 있는 김대준 혁신비상대책위원을 놓고 자유한국당 비대위원회가 고심에 빠졌다.
김병준 위원장은 26일 오전 재선의원과의 조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아침 회의에서는 (김대준 비대위원)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가지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김대준 비대위원이 면접 당시 민주당원이었음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대준 비대위원) 면접 때는 전과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짧게 만났는데, (민주당 예비 경선에서) 어떻게 컷오프 당했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김대준 비대위원은 25일 임명장을 받은 이후 2건의 전과기록과 함께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역의원으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예비 경선에서 탈락한 점 등이 밝혀져 자격 시비가 일었다. (
▶관련기사 보기 : ‘한국당 비대위원’ 김대준, 전과·민주당 공천 탈락 경력 논란 )
당장 주거침입· 절도 등의 전과만 봐도 당 개혁을 이끄는 ‘혁신’ 비대위원으로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25일 <교통방송>(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이건 정리하고 넘어가야 된다”며 “지금같은 위기상황에서 (비대위가) 추상같아야 하고 권위가 있어야 하는데, 내용이 굉장히 안 좋다”고 말했다. 당적 변경 건을 두고서는 당 내에서도 못마땅한 시선이 강하다. 4선 중진인 신상진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렇게 사람이 없느냐”며 “벼랑 끝 자유한국당 비대위원 중 김대준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지난 6·13 지선에 민주당 공천을 신청해서 안 되고, 한달 전까지 민주당 당비를 납부한 당원”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오히려 신선도도 없고 혁신적이지도 않은 비대위원을 영입한 것이 당의 위기 극복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 관계자는 26일 “오후에 김병준 위원장이 그 주제로 일부와 논의를 할 예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식 회의를 여는 것은 아니지만, 당 내외에서 반발이 있는만큼 당 내외의 의견을 두루 살펴 볼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질 경우 ‘자진사퇴’ 형식의 하차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자진 하차는) 본인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