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진표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본청 당대변인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진표 의원이 ‘여배우 스캔들’과 ‘조폭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 하락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 지사 스스로 결단을 내려한다”고 말해 사실상 탈당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미투 운동으로 제기된 도덕성 논란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문제는 측각 처리했지만, 이재명 지사는 경기지사 후보였기 때문에 우리가 보호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지사가) 취임 이후에 계속 이슈가 되고 있고 다른 이슈와 증폭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괴로운 일이지만 이 지사가 이 문제에 대해서 이제 결단을 내려야한다”며 “본인이 정말 아무 근거없는 일이라면 명백히 밝히고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스스로 결단해서 이 문제를 풀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가족 채용’ 논란으로 탈당했다 지난해 9월 복당한 서영교 의원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서영교 의원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 사무실 운영 관련해서 본인이 억울하다고 했지만 여론이 당에 부담을 준다고 해서 본인이 스스로 탈당을 했다“며 ”그 뒤에 법정에서 의혹을 분명히 가려낸 뒤에 복당해 당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런 결단이 이재명에게 필요하다. 언제까지 끌고 갈건가“라고 말했다. ‘이 시장이 탈당해야한다는 말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의원은 “어느 게 옳은 일인지 본인이 결단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은 피했지만, 사실상 이 지사에게 탈당을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답변을 한 것이다.
김 의원의 이 발언은 이재명 지사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 핵심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은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ARS투표 40%, 국민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방식으로 실시된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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