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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병준, 봉하마을 참배…한국당내 불만 목소리 나와

등록 2018-07-30 17:37수정 2018-07-30 21:35

“보여주기식” 당 내 불만에
“비판 충분히 나올 수 있어
통합 차원에서 이해해 주셨으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30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당 내에서 봉하마을을 찾은 데 대한 비판 목소리가 이는 데 대해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면서도 “결국 우리 사회가 통합을 향해 가고, 그 다음에 힘을 모아 우리 국가를 새롭게 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께 김 위원장은 김용태 사무총장·홍철호 비서실장 등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첫번째, 두번째 추도식에도 참석했고 그 뒤로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번에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써 다시 묘역을 찾은 소감에 대해 “우리 국민 모두가 정말 다 함께 새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묘역 참배 뒤 방명록에도 “모두, 다 함께 잘사는 나라.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병준”이라고 적었다. 지난 25일 전직 대통령 묘역이 있는 현충원을 방문했을 때 남긴 방명록과도 같은 문구다. 앞서 봉하마을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 내외에서 관심이 증폭되자, 비대위원장실 쪽에서는 “취임 뒤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방문했다”며 이번 방문도 같은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한 뒤, 사저에 들러 권양숙 여사를 30분간 예방하기도 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 위원장은 한국당이 권 여사를 고소·고발하면서 불편한 관계가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정치보복대책특별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노 전 대통령의 640만달러 수수 혐의 사건을 재조사해 달라며 권 여사와 아들, 딸, 사위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는 한국당이 고발 건을 철회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대답할 문제는 아니다. 하신 분들이 있으니까, 제가 드릴 이야기가 못 된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당 내에서는 봉하마을 방문 등 김 비대위원장의 ‘새로운 보수’ 행보가 자유한국당의 정체성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유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무너진 당을 보수하고 당이 가야할 길을 찾으려면 당 내의 이야기를 들어야지, 봉하마을로 가는 것은 보여주기 식 밖에 되지 않는다”고 쓴 소리를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의 자랑스런 지도자,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영정까지 사무실에 걸어두다가, 이번 선거에서 참패했다고 해서, 노무현, 김대중 사진으로 바꿔 걸 수는 없지 않느냐”며 “노무현 정신을 따르는 인물을 누가 왜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모시자고 했는지 정말 알고 싶다”고 적어 김 비대위원장을 겨냥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죽음과 관련해 “자살 미화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고 주장하는 등 당 지지자 가운데 강경 우파들을 노린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봉하마을에서 만난 기자들이 홍 전 대표의 관련 페이스북 글에 대해 질문하자 “제가 이야기할 것은 못된다. 사람마다 독특한 캐릭터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이날 오전 ‘최강욱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보수든 진보든 말을 아름답게 해야 한다”며 홍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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