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왼쪽)과 김성태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전통시장 방문 등 이날 오전 실시했던 민생현장 방문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2hani.co.kr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 성공신화인 ‘한강의 기적’을 바탕으로 또 하나의 대한민국 기적을 만들 때”라고 주장했다. 박정희 대통령 당시 긍정적 성과로 꼽히는 경제성장을 강조하는 한편, 경제에 방점을 둔 ‘보수’ 정체성을 분명히 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2일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성장의 새 모델을 찾지 않으면 이대로 가다가 국가가 어떻게 될 지도 모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1일부터 비대위원들이 직접 현장을 찾는 ‘민생탐방’ 중인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만난 국민들로부터 당에 대한 쓴 소리, 경제 어려움 등을 들었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설비 투자가 7% 떨어졌고, 아르앤디(D&D) 투자도 크게 늘지 않아 심각한 문제”라고 말해 ‘경제’ 난국에 촛점을 맞췄다.
특히 김 위원장은 국민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한강의 기적’을 넘어서는 새로운 ‘경제 성공 신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국민들은 목표나 성공을 향한 열정이 있고, 좋은 의미에서 까다롭다. 까다롭다는 것은 혁신을 향한 모체가 된다. 그러면서도 나라가 어려울 때면 돌반지까지 내놓는 공공성 관념이 강한 국민”이라고 말한 김 위원장은 “(경제)성장의 모티브는 이 잠재적 역량을 가진 국민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박정희 대통령 이래로 새로운 성장 모델을 못 만들었다”며 “과거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또 하나의 대한민국 기적을 만들 때가 됐다. 그 에너지는 국민들로부터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어제 느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국가가 주도해서 이끌었던 ‘한강의 기적’과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국가가 주도해서 보릿고개 넘고 한강의 기적 만들었는데, 그 기적을 우리가 다시 한번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그 기적의 출발은 이제는 국민들이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데서 출발한다. 국가주의, 국가주도주의, 국가기획주의를 넘어선 새로운 성장을 이야기하고, 국가는 시장과 공동체가 하지 못하는 안보 복지를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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