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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가입 추천인에 “노회찬”…정의당원 20% 늘었다

등록 2018-08-17 04:59수정 2018-08-17 08:53

‘노회찬 이후‘ 책임감 커진 정의당

별세 뒤 새 당원 8천명 넘어서
약자 위한 삶에 미안함 투영
40~50대가 75%로 최다 가입
한국당 탈퇴 뒤 가입한 이도

노회찬 재단·노회찬 학교 등
정의당 지지로 모아내기 고민
고 노회찬 국회의원 자택 인근에 있는 창원 반림시장에서 거행된 노 의원 노제에서 시장 상인과 주민들이 술잔을 올리고 있다.
고 노회찬 국회의원 자택 인근에 있는 창원 반림시장에서 거행된 노 의원 노제에서 시장 상인과 주민들이 술잔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 정의당에 새로 입당한 당원이 8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특히 40~50대 당원이 증가한 것을 두고, 당에선 ‘진보정치의 분투와 노회찬의 삶’을 지켜보면서도 그간 함께하지 못했다는 부채의식을 느낀 세대들의 ‘동참과 응원’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의당은 노회찬 원내대표가 삶을 마감한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신규 입당자가 8233명이라고 밝혔다. 2012년 창당한 정의당의 기존 당원(3만5천여명)의 20%가량이 25일 만에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정의당이 지난 7일까지 입당한 신규 당원을 상대로 1차 분석한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40대(44%)와 50대(31%)가 가장 많았고, 30대(15%)·60대(6%)·20대(3%)·70대(1%)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2176명·29.2%), 경기(2160명·29%), 부산(399명·5.3%) 차례였다. 노 원내대표가 노동운동을 시작했던 인천에서는 334명(4.4%)이 신규 당원으로 가입했고, 그의 지역구였던 창원에서는 265명(3.5%)이 새로 가입했다.

신규 당원들 대부분은 ‘가입 추천인’으로 ‘노회찬’을 적었다고 한다. 직업별로는 사무직(1315명·17.6%), 자영업(751명·10.9%), 기술직(469명·6.3%), 전업주부(399명·5.3%), 서비스직(395명·5.3%) 순으로, 그가 생전 대변하고자 했던 이들도 많았다.

당에선 특히 40~50대 당원이 증가한 데 대해 2004년 진보정당(민주노동당)의 첫 원내 입성과 ‘노회찬의 정치’를 기억하는 세대들의 부채의식 발동이라고 분석했다. 임한솔 정의당 서대문구의회 의원은 “40~60대가 지지를 보내는 것은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삶에 감정이입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노 전 원내대표는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고도 용접공으로 일하는 등 노동운동을 오래 했고 약자를 위해 노력했다. 그의 삶이 이번에 제대로 조명되면서 동년배들의 미안함과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했다. 김동균 당 부대변인도 “40~50대는 우리 사회 핵심을 차지하는 사람들인데, 이번 (노 전 원내대표 죽음을) 계기로 더 나은 사회로 가야 한다는 문제의식과 민주주의 감성이 깨어난 것 같다”며 “이를 계기로 정의당이라는 정당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 것 같고, 정의당같은 정당이라면 지지해볼 만한 하다는 부분도 있다고 판단한 거 같다”고 말했다.

신규 당원 중에는 자유한국당 당원이었던 사람도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강원 지역 60대분이신데, 10년 전에 지인 권유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에 가입했고,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그동안 잊고 살았다더라. 그런데 노 전 원내대표 사망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 없이 살아선 안 되겠다는 마음에 정의당에 가입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정의당에선 정확한 집계를 하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뿐 아니라 자유한국당 당원 가운데 ‘합리적 중도·보수’ 성향의 사람들 일부까지 정의당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의당은 당에 대한 높아진 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노회찬 이후’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마냥 좋은 일도 아니고,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의당에 대한 지지가 추모 열기 속에서 나온 만큼 이 지지가 오래갈 것이라고 담보하기 어렵다. 노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를 정의당 지지로 모아내는 건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정의당이 이슈를 확장해갈 필요가 있다. 적폐 이슈뿐 아니라 국민연금 등 삶의 문제를 더 파고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2의 노회찬’을 양성하기 위한 고민도 한창이다. 김종철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프랑스 사회당 산하 ‘장 조레스 재단’처럼 청년정치인을 육성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폐지, 처우개선과 복지정책 등 정책들도 꾸준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노 전 원내대표의 사십구재에 맞춰 ‘추모문화제’를 열고, ‘노회찬 재단’ 창립 소식도 발표할 계획이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노 전 원내대표가 진보정치의 자산이었던 만큼 진보정치 가치를 이어나가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고, 또 다른 노회찬을 키워내기 위한 ‘노회찬의 정치학교’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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