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오른쪽 셋째)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송영길(왼쪽부터), 김진표 의원 등 함께 선전한 당대표 후보 및 추미애 전 대표 등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가 선출되는 25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은 ‘평화·경제·통합 역동적인 젊은 민주당(송영길)’ ‘유능한 경제정당 이끄는 경제 당대표(김진표)’ ‘민주당 20년 집권플랜(이해찬)’ 등을 내세우며 마지막 표심잡기에 나섰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송영길 후보는 “지금 우리 당에 젊은 후보가 한명도 없다. 20년이 다 되는데 아직도 제가 젊은 의원으로 취급된다. 우리 당이 노쇠해져 가고 있다”며 “이해찬·김진표 후보님은 훌륭한 원로지만, 이 두 분은 15년 전에 국무총리, 부총리, 당대표, 원내대표를 다 해보셨다”고 했다. 이어 “야당은 10년 전 이미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았던 정동영, 손학규 같은 분들이 다시 복귀하고 있다”며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고 나가지 않으면 강은 썩을 수밖에 없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선거기간 슬로건이었던 ‘평화, 경제, 통합 젊은 민주당’을 내세우며 “당대표가 돼 계파와 세력다툼 없는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5일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대에 당대표 후보로 나선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후보. 사진 엄지원 기자
김진표 후보는 이날 ‘중간평가’ 약속을 내놓았다. 김 후보는 “늦어도 내년까지 상세한 공천룰을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해 지도부도 손댈 수 없게 불가역적으로 만들겠다”며 “여기에 덧붙여 공천룰을 확정하는 당원 투표에 정당혁신에 대한 저의 중간평가도 연계하겠다. 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당 대표직에서 곧바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역동적이고 개혁적인 민주당을 만드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문재인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하겠다.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후보는 그동안 치열했던 네거티브전을 염두에 둔 듯 ‘철통같은 단결’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오직 단결하자고 했고, 우리는 원팀이 되자고 했다. 우리가 갈등과 분열에 빠지면 문재인 정부도 국민도 불행해진다. 우리가 하나가 될 때만이 강한 민주당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기 당대표가 되면, 당이 안 보인다는 말은 사라질 것이고, 당의 존재감이 커지고 보수의 정치 공세를 단호히 막아낼 것이다. 당정청 협력은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끼줍쇼>라는 TV프로그램을 언급하며 “한표 줍쇼, 한표 주소, 한표 줘유”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새 지도부는 이날 전대에서 실시되는 대의원 현장투표(45%)와, 이미 집계된 권리당원 ARS 투표(40%), 전화여론조사(국민 10%·일반당원 5%)를 합산해 선출된다. 결과는 이날 오후 6시가 조금 넘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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