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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함승희, ‘법카’ 7000만원 써…군고구마·떡볶이도 접대비로”

등록 2018-08-28 09:48수정 2018-08-28 13:58

송기헌 의원,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 의혹 추가 제기
“대부분 서울 지근에서 사용하고 ‘회의비’로 회계처리”
“사우나 비용, 수영복, 칫솔까지 ‘사내접대비’로 지출”
“같이 사용한 사람 관련 제보는 여러 가지 있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을 제기해온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원주 을)이 28일 “함 전 사장이 재임 3년간 법인카드 사용 금액이 7000만원가량 된다. 이해되지 않는 쪽으로 사용된 게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강원랜드 모든 법인카드 가운데 대표이사가 사용했다고 확인되는 내용만 추리니 재임 3년간 전체적으로 7000만원 정도 되고, 이것이 주로 서울 가까운 부분에서 많이 사용됐다.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본인이 회의비 등으로 정리했는데 그런 게 전혀 아닌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함 전 사장은 2015년 리츠칼튼호텔에서 63만원을 사용한 뒤 비서실 직원 명의 카드 2개로 나눠 계산하고 하나는 부서 회의비, 하나는 접대비로 처리했다. 2016년에도 여의도 63빌딩에서 100만원을 사용한 뒤 카드 2개로 결제했다. 일요일에도 그랜드하얏트호텔 35만원, 강남 현대백화점 20만원, 서초동 고급 양식당 28만원 등 결제했다. 모두 특별회의비로 회계처리를 했다. 송 의원은 “(함 전 사장이 실제로 사용했다고) 인정한 부분이 3000만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또 함 전 사장이 지출한 ‘사내 접대비’를 보면, 감사원이나 산업자원부 등 강원랜드를 감사하는 기관을 접대한 경우가 여러 차례 발견되고, 스케이트장에서 파는 군고구마, 떡볶이, 사우나 비용, 수영복, 칫솔 이런 것까지 사내 접대비로 지출한 걸로 봐서 개인적으로 방만하게 썼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함 전 사장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본인과 친한 인사들을 초청해 1회 강연비를 400~500만원가량 지급해온 사실도 지적했다.

함 전 사장의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 의혹은 전날 <경향신문> 보도로 불거졌으며, 부정 사용 당시 30대 여성인 포럼오래 사무국장이 동행했다는 보도가 나와 더욱 이슈가 됐다. 송 의원은 “같이 사용한 사람에 관한 제보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사실 그 부분보다는 공적으로 사용해야 할 공공기관의 법인카드가 사적으로 방만하게 사용됐다는 게 더 놀라운 일”이라며 “앞으로 공기업은 특히 법인카드 사용 내용을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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