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현수 기획조정실장, 서 원장, 김상균 2차장, 김준환 3차장.
신현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국정원장은 지난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신 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정보위 참석자들이 29일 전했다. 국회 정보위원들은 이날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신 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있는지 묻자, 서훈 국정원장이 “신 실장도 이 자리에 있는 만큼 직접 말을 듣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고 신 실장이 “그렇다”고 수긍했다고 전했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국정원 안에서 조직 관리와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이다. 국정원 기조실장이 정권 출범 1년여 만에 사의를 표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한 정보위원은 “국정원과 기조실장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사의를 표명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으나,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선 이날 국정원장과 기조실장 둘 다 답변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신 실장이 곧 정년인데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문재인 정부 첫 국정원 기조실장인데 대북지원 등 정책에 이견이 있겠는가”라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검찰 출신인 신 실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을 지냈고, 지난해 6월 문재인 정부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임명됐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