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네번째)과 김성태 원내대표(왼쪽 세번째) 및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주최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 국민대회’에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누리집 갈무리.
자유한국당이 연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30일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미명 하에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밥그릇을 걷어차는 문재인 정권의 볼썽사나운 정책을 하루 속히 폐기하고 수정해야 한다”며 “실험적 정책으로 현실을 등한시하면 종국에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은행 소비자 동향조사에서 소비자 심리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라며 “고용 참사는 지난 정부부터 시작됐고 빈부 격차 확대는 통계 오류 탓이라는 문재인 정권이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은 누구 탓이라고 할 것인가. 한국은행 총장을 갈아치우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임금 소득을 올린다면서 아예 일자리가 날아가고, 저소득층의 소득을 올린다면서 빈부격차는 더 커지고, 소득주도성장을 한다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문재인 정권의 현주소”라며 “사람중심 경제 한다더니 사람 잡는 경제”라고 말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강병원 원내대변인 명의로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의 ‘소득주도성장, 한 놈만 패기’가 점입가경”이라고 지난 28일 서면브리핑을 내어 비판한 데 대해 “소 귀에 경을 읽는 게 아니라 소 귀에 랩을 해도 알아들을 판에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만 막무가내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소득주도성장이야말로 무대포 밀어붙이기”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함진규 정책위의장도 “내년도 예산안에 ‘소득주도성장’ 표현이 슬며시 사라지고 소득분배개선이라는 용어가 슬며시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의 허구성을 파헤치면서 성장과 고용 두 마리 토끼 모두 놓치고 나라 곳간은 비어가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철저히 예산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과 국민연금 개혁방안을 집중적으로 겨냥해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는 한편, 적극적인 현장 행보에 나서고 있다. 29일 광화문에서 열린 ‘소상공인 총궐기’ 행사에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김용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총 출동했다. 이날 집회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정치인 50여명이 참석했다. 또 자유한국당은 29일과 30일 이틀 연속으로 국민연금 관련 토론회를 열어 현 정부의 국민연금 정책을 비판하고 개혁 방안을 논의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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