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이해찬 “수도권 공기관 122곳 지방으로 이전 추진”

등록 2018-09-04 10:04수정 2018-09-04 22:51

민주당 대표, 국회 교섭단체 연설
향후 20년 ‘우리사회 해결 과제 5가지’ 제시
새 성장동력 마련, 민생문제 해결, 적폐청산
자치분권과 지방균형발전, 한반도 평화
“촛불혁명 요구 개혁 성공 위해 ‘협치’ 필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통이 따르는 ‘전환의 계곡’을 넘어 국민소득 4만 달러의 포용적 성장시대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이 대표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 새로운 시대를 향한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는 정부수립 70주년, 분단 70주년이고,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에,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며 “지금 우리는 냉전의 굴레를 벗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열 수 있는 분기점에 서 있다”고 했다.

현재 한국 사회의 핵심 문제에 대해 이 대표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불신과 절망이다. 갈수록 굳어지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구조를 해결해나갈 희망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이 대표는 “다시 시작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경제적 풍요를 넘어 ‘국민 개개인이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나라의 모습으로 이 대표는 △민주적이고 유능한 정치 △노력에 따라 공정하게 분배받고 대우받는 경제 △안심하며 살 수 있도록 보호받는 사회 △자율과 참여 속에 내 삶이 풍요로운 지역 공동체 △평화와 협력의 한반도 등을 제시했다.

이같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이 대표는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과정에서 사회·경제적 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현상인 ‘전환의 계곡’을 건너야 한다”며 향후 20년 동안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 5가지를 제시했다. 이 대표가 제시한 5가지 과제는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 △민생문제 해결 △적폐청산 △자치분권 △한반도 평화다.

‘새로운 성장동력’과 관련해 이 대표는 “우리시대에 해결해야 할 5가지 과제 중에서 핵심은 역시 경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2천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만 달러시대에는 일종의 ‘선진국의 함정’이 숨어있다”며 “혁신역량이 부족해지면 경제는 전반적인 위기와 장기 침체에 빠져버리고 만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로 이뤄진 문재인 정부의 포용적 성장 모델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어 국민소득 4만 달러를 열게 할 것”이라며 “여기에 한반도 평화경제 모델이 더해지면 우리 현실에 맞고 독창적이며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이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민생문제 해결’에 대해 이 대표는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 운을 떼며 “해결 방법은 사회적 대화다. 사회적 대타협, 전 국가적인 ‘연대의 힘’으로 전환기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여년 간 표류해왔던 노사정위원회를 대체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오는 10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며 “경사노위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대한상의와 경총 등 기존 노사정위에 참여하는 부문과 청년과 여성, 비정규직,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이 추가로 결합해 발족되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당대표 직속 ‘민생연석회의’를 가동하고 연석회의 안에 ‘소상공인·자영업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시급하고, 입법화가 필요한 의제부터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일하기 좋은 대한민국, 갑질에 지친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민정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적폐청산’과 관련해 이 대표는 “촛불과 국민의 명령인 동시에 선진국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기무사의 쿠데타 모의,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정경유착, 부정부패, 권력비리 등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반드시 설치하고 국민권위원회를 반부패·청렴업무 중심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권력형 적폐청산뿐 아니라 채용비리, 입찰비리, 방산비리, 갑질문화 등 민생·경제적폐와 공직사회 적폐도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치분권·균형발전’과 관련해 이 대표는 “재정문제부터 풀겠다”며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으로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6대4까지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방이양일괄법’을 제정해 중앙사무를 획기적으로 지방으로 이양하고 지방자치권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참여정부에서 시작된 혁신도시 건설에 더욱 집중 △수도권 공공기관 중 이전 대상 122개 기관의 지역 이전을 위해 당정간 협의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켜 군산, 부산, 울산, 경남 등에서도 경제 돌파구 마련 △당 내 지방자치 전담 지방자치연구소 설치 등의 방침도 밝혔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축’, 판문점선에서 합의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은 한반도 평화경제모델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개성공단 정상화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 추진 △당내 ‘동북아평화위원회’ 설치 등의 방침도 밝혔다.

지난 3일부터 100일간의 일정을 시작한 정기국회와 관련해 이 대표는 “민생안정과 사회개혁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한다”며 “적극적인 확대재정으로 편성된 2019년 예산안이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 활력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여야 ‘협치’를 위한 5당 대표 회동을 거듭 제안했다. 이 대표는 “포용적 성장시대에 필요한 것은 대화와 합의, 당사자 간 타협이 필요하다”며 “외교안보 문제에는 초당적으로 협력해야한다. 민생경제 문제에는 동·서도, 좌·우도 있어선 안 된다. 그 자리에는 오직 국민만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촛불혁명이 요구하는 개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 전환기를 헤쳐 나갈 광범위한 사회적 합의, 협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이 대표는 “선거법을 포함한 정치개혁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제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자”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대전환의 계곡을 함께 넘어가자”고 덧붙였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