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한겨레> 자료 사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큰딸의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위장전입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유 후보자는 4일 보도자료를 내어 큰딸 장아무개(28)씨의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1996년 10월부터 1997년 4월까지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살면서도 주소지를 당시 딸의 친구 부친 사택(서울 중구 정동)에 두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위장전입에 대해 “당시 큰딸이 병설 유치원(서울 중구 덕수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을 다녔는데, 친구들이 유치원과 연계된 초등학교에 진학해 큰딸의 학교 적응을 돕고자 한 결정”이라며 “부동산 투기나 명문학군으로의 진학을 위한 부정한 목적은 아니었지만, 공직자로서 신중하게 판단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문재인 정부는 장관 인사청문제도가 도입된 2005년 7월 이후 위장전입한 경우만 국무위원 후보자에서 배제한다는 기준을 세우고 있어, 유 후보자의 위장전입이 이번 지명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교육을 위해 위장전입을 한 사실이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날 유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면제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2011년 8월 동네 체육관에서 유도 연습을 하다 우측 슬관절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1차 재건 수술을, 2014년 9월에도 축구를 하던 중 십자인대가 다시 파열돼 2차 재건 수술을 받았다”며 “신체검사에서 ‘불안정성 대관절’ 판정을 받아 신체등급 5급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유 후보자에 대한 날선 검증을 벼르고 있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현역의원은 낙마가 없다는 ‘의원 불패’ 신화를 뛰어넘어 능력과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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