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과제 해결에 국회가 앞장서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바른미래당 대표해 촉구
“국회 남녀 비율 83:17…관심 법안 되지 못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바른미래당 대표해 촉구
“국회 남녀 비율 83:17…관심 법안 되지 못해”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미투 운동’의 과제, 국회가 앞장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의혹사건과 1심 판결이 우리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매우 엄중합니다.
막강한 권력자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던 직원이 감당해야 했던 일들, 법원이 그의 유무죄를 논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는 이를 통해 우리 사회를 다시 한번 봐야 합니다.
‘미투 운동’이 우리에게 던진 숙제는, 권력에 기대어 약자들에게 가해진 일상에 내재된 지독하게 오래된 폭력을 공개하고 가해자들에게 그 사실을 인정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안 전 지사의 1심 판결 이후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일상의 폭력속에 침묵했던 여성들의 용기 있는 문제제기조차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분노에 거리로 뛰어 나온 것입니다.
권력을 무기로 하는 폭력은 그 사람이 정치인이든 직장 상사든 학교 교사든 권력자의 우월한 힘 자체가 원인입니다.
피해자에게 ‘왜 거부하지 않았나’를 물을 것이 아니라, 가해자에게 ‘왜 성적 대상으로 접근했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피해자에게 ‘피해자 답지 못했다’는 말을 할 게 아니라, 가해자에게 침범해선 안 되는 타인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왜 무너뜨렸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입법부재’가 이유라면 국회는 타당하고 합리적인 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83대 17, 우리 국회의원의 남녀 비율입니다.
‘미투 법안’이 이런 남녀 비율 때문에 관심 법안이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봅니다.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님들의 결의가 있었지만 우리 국회 논의는 더뎌 보입니다.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것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담읍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안해야 하고 차별받는 사회, 이제는 끝냅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미투’ 관련 법안을 서둘러 입법해야 합니다.
아울러, 고통 속에서 힘들게 용기를 내 ‘미투’ 사건을 공개한 모든 여성들에게 말씀 드립니다.
“당신은 잘못이 없습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그리고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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