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100% 이상의 성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6일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인 홍익표 의원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함께 한 <평화의 규칙> 북콘서트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6월14일까지 약 6개월간 한반도 문제에 관해 나눈 대담을 엮은 책을 펴냈다.
문 특보는 이날 북콘서트에서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건 의미 있다. 또 남북 공동 관심인 판문점 선언을 이해하는 문제에 있어서 북쪽에서 더 적극적 의사를 표명했다”며 “특히 비무장지대나 서해 쪽에서 우발적 충돌이 생기면 확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장을 막는 게 중요한데, 군사적 긴장 완화나 공동경비구역을 비무장지대로 만드는 데 대해 오히려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회의적이지 않다”며 “4·27 남북정상회담 때 도보다리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종전 선언이 앞으로 되고 불가침 이런 것들이 다 갖춰진다면, 내가 핵무기를 더 갖고 있을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했는데 이 대목에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의원도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첫 임기 내 하겠다고 밝힌 것은 성과”라며 “조만간 북미간에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자유한국당은 쇼라고 비판하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북미관계에도 의미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모든 국가가 승자이지 패자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문 특보는 “싱가포르 회담이 끝나니까 미국 주류에서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명문화하지 못해 미국은 패자라고 말해 미국 언론 <포린 어페어스>에 패자가 없는 정상회담이라고 반론을 기고하기도 했다”며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했는데 (북-미 양국의 6·12 센토사)합의문에 (그게) 들어가 있고, 북한이 원하는 건 미국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인데 이 역시 (센토사 합의문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가 만난 김 위원장은 생각보다 소탈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는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을 만찬장에서 만났다. 남쪽 인사들이 술을 권하는데 그걸 김영남(북한 최고인민회의 상무위원회 위원장) 등이 탐탁하게 여기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술을) 다 받더라. 거의 취한 상태에서 가수 조용필씨가 가서 권하니까 또 받더라. 손님들 술 받는 건 상대 존중 있는 거 아니냐”며 “김정은 위원장과 얘기하면서 느낀 것은 주요 현안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봐서는 예측불허하고 판을 깨는 지도자는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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