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청와대가 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 동행 대상으로 자신을 발표한 데 대해 “언짢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난 일요일(9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당대표가 (방북에) 참석해달라는 청와대 요청을 전해와 ‘그게 될 일이냐’ 그렇게 얘기하고 ‘당 지도부와 얘기하겠다’고 했다. 어제 최고위 회의에서 상의드린 뒤 문 의장에게 ‘저는 못가겠다’고 전화드렸다. 그런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 의장단과 당 대표들을 초청한다는 기자회견이 텔레비전에 나오더라.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분명히 안 간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그 중간에 청와대나 어디로부터도 정당 대표의 수행, 동행에 대한 의견 제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임 실장이 기자회견으로 일방적으로 발표해서 속으로 사실 조금 언짢았다”며 “이건 기본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금은 보여주기식 회담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 미래에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절대로 보여주기식의 쇼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이런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