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이쯤 가면 막…” 노 전 대통령과 설전 검사, 한국당 새 윤리위원장에

등록 2018-09-17 16:38수정 2018-09-18 08:03

2003년 ‘평검사와의 대화’에서 김영종 당시 검사
노무현 전 대통령에 ‘청탁 의혹’ 질문
한국당 “윤리위원회 적임자”
당무감사위원장엔 황윤원 교수
2003년 김영종 전 검사. 한겨레 자료사진
2003년 김영종 전 검사. 한겨레 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이 당 윤리위원장으로 17일 임명한 김영종 전 검사(52)의 이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 전 검사 임명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2003년 3월 열린 ‘평검사와의 대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설전을 벌여 이름이 오르내렸던 인물이다. 당시 수원지검 검사였던 그는 검찰개혁을 화두로 평검사와 대화에 응한 노 대통령에게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하신 적 있다”며 “그때는 왜 검찰에 전화를 걸었느냐”고 물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개혁의 취지를 설득하며 정치권이 검찰에 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추자, 노 전 대통령도 변호사 시절 청탁을 하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반격’한 셈이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이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죠. 이렇게 되면 양보 없는 토론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대답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청탁 전화가 아니었다. 그 검사를 입회시켜 토론하라면 하겠다”고 반박한 노 전 대통령은 “(평검사들의 말을 들으라고 하는데) 앞으로의 제도 건의나 고충을 이야기하면 들어드리겠다. (그렇지 않고)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을 계속 공격하는 질문을 하면 공격적인 답변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재차 덧붙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이번 윤리위원장 인선 때도 이러한 김 전 검사 개인의 이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검사와의 대화’ 때도 화제가 됐는데, 강단 있고 소신이 있는 인물이 당 윤리위원장이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제명·당원권 정지 등 의원 징계 사안을 논의하는 당 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자유한국당 비대위원회는 당 내부 추천을 배제한 채, 법조계에서 여러 인물을 추천받아 그 중 한 명인 김 전 검사를 임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무감사위원장으로는 황윤원 중앙대 공공인재학부(행정학과) 교수(64)를 임명했다. 황 교수는 김영삼 정부시절 대통령 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냈고, 한국행정학회 회장, 한국행정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황 교수는 추석 전부터 시작될 당협위원장 당무감사를 총괄하게 된다. 이번 당무감사가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으로 이어질 경우, 2020년 이어질 총선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 참패 원인 분석을 지난 8월초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에 의뢰한 가운데, 해당 보고서가 나올 경우 그 결과가 당협위원장 교체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당초 추석을 전후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지방선거 패배 원인 분석 보고서는 추석 이후로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