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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남북 비핵화 방안 합의는 처음…핵무기·핵위협·전쟁 없는 한반도로”

등록 2018-09-19 12:37수정 2018-09-19 15:59

문 대통령, 9월 평양공동선언 서명 뒤 공동기자회견
“동창리 엔진시험장 등 유관국 전문가 참여해 폐쇄
미국의 상응조치 따라 연변 핵시설 영구폐기 등 추가조치도”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유치 협력 등도 발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남과 북이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에 합의했다. 이는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쪽은 동창리 엔진시험장,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 참여하에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경협을 위한 구체적인 진전사항에 대해서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이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 정상화도 이뤄질 것”이라며 “한반도 환경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협력도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강산 상설면회소도 복구해 서신 왕래, 화상 상봉 등도 먼저 실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유치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며 "10월에 평양예술단이 남한에 온다.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과 북이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 대통령 기자회견 발언 전문.

△문재인 대통령

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남과 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없애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 군사공동 위원회를 가동해 군사분야 합의사항의 이행을 위한 상시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1953년 정전협정으로 포성은 멈췄지만 지난 65년 전쟁은 우리의 삶에서 계속되었습니다. 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젊은 목숨들이 사라졌고 이웃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습니다.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 감으로써 우리는 이제 우리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전쟁의 위협과 이념의 대결이 만들어 온 특권과 부패, 반인권으로부터 벗어나 우리 사회를 온전히 국민의 나라로 복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오늘 이 말씀을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가슴 벅찹니다.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습니다. 매우 의미있는 성과입니다.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광국의 전문가들의 참여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연구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입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멀지 않았습니다. 남과 북은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달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역할도 막중해 졌습니다.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북녘의 동포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지난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와 그 주변에는 역사적 사변이라고 해도 좋을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상 최초로 북미정상이 마주앉아 회담을 하고 합의사항을 내놓았습니다. 북측은 최근 미사일실험을 일체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를 지켰습니다. 한·미 양국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습니다.

개성에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되었습니다. 상시적으로 우리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남북시대가 열렸습니다. 너무나 꿈같은 일이지만 우리 눈앞에서 분명히 이행되고 있는 일들입니다.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우리 겨레의 마음은 단 한순간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빠르게 보이지만 결코 빠른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일들은 오랫동안 바라고 오래도록 준비해 온 끝에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로 모인 8천만 겨레의 마음이 평화의 길을 열어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 낸 이길을 완전한 비핵화를 완성해 가며 내실있게 실천해 가야 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오늘 평양에서 북과 남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기로 하였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습니다.

남과 북은 올해 안에 동서 해선 철도와 도로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입니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의 정상화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한반도 환경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의료분야의 협력은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서신왕래 화산상봉은 우선적으로 실현해 나갈것입니다.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 개최 유치에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를 위한 구체적 준비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10월이 되면 평양예술단이 서울에 왔습니다. 가을이 왔다공연으로 남과 북 사이가 더욱 가까워 질 것입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방문을 요청했고, 김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에 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 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관계의 획기적 정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북녘동포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여러분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주었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의 뜻을 같이 했습니다.

온 겨레와 세계의 여망에 부응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남북관계는 흔들림 없이 이어져 갈 것입니다. 이제 평양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길 기대합니다. 북미양국은 끊임없이 신설을 교환하지만 서로 간의 신뢰를 거듭 확인해 왔습니다. 양국간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루어지고 양국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도 다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지난 봄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오늘 가을의 평양에서 평화와 번영의 열매가 열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https://www.youtube.com/edit?o=U&video_id=Rk8SsKQzW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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