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영남 위원장.평양사진공동취재단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중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핵도발 자행한 북한 앞에서 우리 국민 모독한 데 대해 사죄하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정권 빼앗겨 11년간 남북관계 손실’ 망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이해찬 대표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2000년) 6·15 정상회담 하고 나서 (남북관계가) 잘 나가다가,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 잘 나가다가 그만 우리가 정권을 뺏기는 바람에 지난 11년 동안 아주 남북관계 단절이 돼가지고 여러 가지로 손실을 많이 봤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수석대변인은 “지난 과거 남북관계가 어려워진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며 “6·25 남침 이후 계속된 도발과 북한 핵 개발의 역사를 온 국민이 알고 있는데 이해찬 대표만 모르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윤 수석 대변인은 “1999년 제1차 연평해전을 시작으로 2002년 제2차 연평해전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북한은 각종 도발과 핵실험을 일삼았고, 2008년 박왕자씨 피격사건, 2010년 천안함 피격, 같은 해 연평도 포격도발까지 숱한 북한의 도발에 무고한 우리 국민이 생명을 잃었다”고 나열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막대한 거금을 지원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 길을 터주었다”며 반면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강경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왔다. 국제사회와 협력으로 국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이 핵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해찬 대표를 향해 “집권여당의 대표를 할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조차 의문스럽다”며 “북한의 도발에 희생당한 우리 국민과 그 피해자 가족의 마음에 비수를 꽂은 이해찬 대표는 본인의 발언에 대해 반성하고 우리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송희경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 “북측 고위급 인사들을 만난 면전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정권을 폄훼하고 나아가 국민분열과 남남갈등을 부채질 하는 부적절한 언행까지 자행했다”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송 원내대변인은 “정권을 허락하고 정권을 뺏기게 하는 것도 국민이다”라며 “국민들은 지금 북한에서 진행되는 남북회담을 지켜보며 평화, 비핵화 우선을 바라고 있고 김정은 정권 체제의 전략에 휘말려 우리 안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걱정한다”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북한 1인 독재와 북한주민 인권을 놓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경각심을 갖고 두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며 “몽니와 망언이 반복될수록 이해찬 대표 스스로가 남북관계 회복과 평화로 가는 큰 길에 방해자가 될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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