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자유한국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심재철의원 사무실 압수수색을 규탄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여야가 추석 연휴 동안 ‘민심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경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향은 정반대다. 여당은 “국민은 소득주도성장을 지지한다”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보수야당은 “소득주도성장 퇴출” 목소리를 높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7일 <가톨릭평화방송>(cpbs)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인터뷰에서 “제가 만나본 상인들은 최저임금 문제에 직접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장사가 잘 돼서 우리도 임금을 많이 주고 싶다는 얘기까지 하는 분들이 있었다”며 “지금 문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이라기보다 경기불황 위기가 누적된 것이다. 이른 시일 내에 경기 활성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지역에서 많이 들었던 얘기는, ‘먹고 살게 해달라’는 말이었다. 특히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정부가 주도했던 최저임금제와 주52시간 근로 문제들 때문에 직원을 잘라야 하고 영업시간도 줄여야 하고 너무 힘들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와이티엔>(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은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는 게 추석 민심이었다. 소득주도성장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대보다 더 많다는 게 여론조사 결과로 확인됐다”며 “국민 가계소득 저하가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경제민주화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과감하게 시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소득주도성장론을 펴는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은 국민을 규제·감독·보호하는 대상으로 본다. 국민 생활에 개입해 임금은 획일적으로 얼마를 줘라, 노동시간은 획일적으로 얼마를 해라 하는 방식이 과연 옳은지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며 “국민을 풀어주면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큰 능력을 가진 국민이 뛰게 해야 한다”며 본인이 제시한 ‘국민성장론’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추석 이후 당에서 ‘화력’을 집중할 현안으로 “경제 문제”를 들면서 “정부가 지금 특별히 산업 정책은 안 갖고 있다. 뭘 가지고 먹고 살 것인가의 문제는 거의 없는데 우리 당에서 그런 문제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사회 혁신의 장애물이 되는 기득권 노조 문제도 강하게 제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