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유한국당 쪽에서 두 당의 ‘통합 전당대회’가 거론되는 데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유한국당이 새롭게 지구당 위원장을 개편한다고 해서 자유한국당의 미래가 그렇게 꼭 보수의 중심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뭐라고 해도 박근혜 대통령이 만든 정당이고 탄핵의 대상으로 아직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그런 자유한국당이 바른미래당과 같이 통합 전당대회를 하자는 건 지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정치 개혁, 정계 개편은 바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중심을 잡고 나간 다음에 한참 뒤에 새로운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으로 선임될 예정인 전원책 변호사는 앞서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전당대회를 위원 수락 조건으로 지도부에 제시했으며 받아들여졌다고 밝힌 바 있다.
손 대표는 민주평화당과의 정계 개편에 대해서는 “우리 정치의 전체적 좌표가 왼쪽으로 이동했고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우측은 지리멸렬한 상태”라며 “민주당에도 앞으로 정치 개혁의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민주평화당과 자유한국당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중도 개혁의 새로운 정치 세력이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바꿀 것이고 우리가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민주평화당도 앞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보여질 것이고 다 같이 생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일 10·4 남북공동선언을 맞아 국회의원들이 북한을 방문하지만 바른미래당은 불참하는 데 대해 “10·4 선언 관련 행사는 노무현 재단의 행사인 만큼 당 차원의 참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북핵 폐기와 관련해 “하루 아침에 폐기가 쉽지 않다”며 “인내심과 끈기를 가지고 여유있게 한반도 평화의 문제를 파악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한 손 대표는 “왜 건군 70주년 행사가 연예 프로그램같이 돼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평화가 지금 다 온 것인양 우리에게 마치 군대가 필요없는 것인양 전투 태세에 대해 전혀 준비를 안해도 되는 것인양 하는 것은 너무 조급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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