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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전원책 “피바람 불고 단두대 오늘 내일 올릴 일 없어…느리게 가자”

등록 2018-10-04 19:03수정 2018-10-04 20:47

당 내 반발기류에…계파 갈등 우려 불식?
“가장 좋은 쇄신, 쳐내지 않고 면모 일신”
자유한국당 인적쇄신을 주도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외부위원에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 인적쇄신을 주도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외부위원에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전권을 위임받아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맡기로 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가장 큰 쇄신은 한분도 쳐내지 않고 당의 면모를 일신하는 일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친박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당 내 반발 기류를 일단 다독이는 차원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4일 기자간담회를 연 전원책 변호사는 “박근혜, 이명박 보수정권 9년 기간에 친박(친박근혜계)이든 친이(친이명박계)든 누구나 조금씩 책임이 있다”면서 “그 책임을 이제 와서 현미경 보듯 밝히고 묻고, 이래서 안된다고 목을 치는 것이 쇄신이라면 그런 쇄신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목을 치는 것보다, (당) 밖에서 비바람 맞으면서 자란 들꽃같은 분들을 많이 모시는 것이 조강특위의 책무”라고 강조해 인적 청산보다는 인재 영입에 방점을 찍었다.

인적 쇄신에 대해서도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는 “단 한 사람만 쳐도 박수를 받을 수도 있고, 60%를 물갈이더하라도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혹은 “저는 소를 키우는 사람이지 소를 잡는 사람은 아니다”며 청산보다 당의 변화에 강조점을 뒀다. 또 “느리게 가자”며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처럼 피바람 불고, 단두대를 설치하고 오늘은 누구, 내일은 누구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최근 전 변호사의 외부위원 영입을 기점으로 한국당 내 ‘칼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한 해명 성격을 띈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전 변호사는 “저는 조강특위 위원 중 한 사람에 불과하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 다른 세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국민들이 어느 쪽으로 기대하고 있는지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조강특위 위원은 김용태 위원장(사무총장) 등 내부인사 3인을 제외하면, 전 변호사를 포함해 남성 2명·여성2명으로 총 외부 위원 4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아직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 변호사는 “4명의 일정이 맞지 않아 아직 모이지 못했다”며 “한두차례 만나 논의해 보고, 오는 월요일(8일)까지는 조강위원 명단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비록 전 변호사가 “(인적 쇄신의 기준을)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의 기준에 맞추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지만, 어느 정도로든 ‘물갈이’는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질, 품성과 열정을 갖췄는지 보겠다. 지역구 관리에서 높은 점수를 받더라도 기본 품성, 열정이 없으면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인적 쇄신의 길을 열어 뒀다.

특히 이날 계파를 떠나 자유한국당의 의원 모두에 고르게 비판의 칼날을 돌림으로써, 인적 쇄신의 대상이 ‘친박계’에 국한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지우는 데 주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인적 쇄신 논란이 계파 갈등으로 빠져들 것을 염려하면서 “이제 한국당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친홍(친홍준표계) 친김(친김무성계)은 이제 좀 나오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호할 생각은 없지만, 재판 과정에서 방어권이 보장되지 않는데 따지는 의원들이 없었다. 한국당 의원들 아무도 책임의식을 갖지 못했던 것이 전체 보수를 궤멸로 몰아넣은 가장 큰 이유”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요새 ‘공화주의자’라고 하는 몇몇 중진들”을 거론하며 “코미디같은 일”이라고 말해, 김무성계를 겨냥했다는 추측을 낳았다. 그는 “공화주의는 현대 민주주의와 동의어로 쓰인 지 백년”이라며 “우리가 공화주의를 안 한 적이 있냐. 공화주의라는 말을 하는 분들은 공부 좀 하셔야 한다. 그래서 (의원들의) 자질을 거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원쯤 되면 공부를 하고 아젠다에 대해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면모가 일신되는 것이고, 면모를 일신 못하면 조병화의 시처럼 뒤에 있는 사람을 위해 의자를 비울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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