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0일 “자유한국당은 무너져 없어질 정당”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강세인 반면 오른쪽은 지리멸렬 상태인 만큼 바른미래당이 중심축이 돼서 다음 총선에 제1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한겨레티브이(TV)> ‘더정치 인터뷰’에서 “개혁적 보수와 미래지향적 진보를 다 수용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 9월2일 바른미래당 당대표에 선출되며 30석 제3정당의 운전대를 잡게 된 손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남북 평화 정책에 대해 “옳은 길, 가야 할 길로 적극 지지한다”면서도 경제 정책에 대해선 “빵점이다”라고 혹평했다. 인터뷰는 성한용 선임기자가 진행했다.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는 어떻게 보나?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 역할을 잘했다. 그런 면에서 당을 떠나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평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가 그렇게 쉽게 하루아침에 이뤄지진 않는다. ‘종전선언을 빨리 해서 비핵화를 이끌어내고, 평화 체제로 가서 교류 협력의 길로 가자’고 너무 조급하게 해선 안 된다. 여유과 끈기를 가져야 한다. 한편으론 낙관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신중한 자세를 같이 취해야 한다.”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에 바른미래당이 “비준 동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서 바른미래당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고 국회가 정부에 협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토론을 해보니 국회 비준 동의가 왜 필요하냐는 것이다. 우리 당의 법률 전문가인 박주선 의원이 ‘10·4선언은 국회 비준 동의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비준했다’고 했다. 비준 동의 요청으로 찬성-반대 정당이 나뉘어 국론 분열과 에너지 소비만 가져온다고 봤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 굳이 비준 동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동의하게 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은 어떻게 보나?
“적극 찬성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국회 연설도 가능하다고 본다. 김 위원장을 이제는 평화 체제의 한 파트너로 생각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은 어떻게 보나?
“평화 정책은 잘하지만 경제 문제에선 빵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기본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 경제를 정부가 주도하고 일자리를 예산으로 만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경제는 시장에서 이뤄지고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 당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우리 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해져 있는데 형식적으로 합해진 껍데기고 지난 지방선거로 완전히 빈털터리가 됐다. 스스로 제대로 통합, 결합해야 하고 내부적으로 혁신해야 하는데 사실 어렵다. 당대표가 되면서 이런 사정을 다 보고 들어왔다. 그래서 인사도 되도록 양쪽을 다 포용해서 하고 있다. 지역위원장 혁신도 공정하게 할 것이다. 253개 지역위원장을 당장 다 채울 생각은 없다. 당이 내실을 기해서 국민들이 ‘바른미래가 좀 하려고 하네’라고 인식하게 될 때 다시 찾고 지지하게 될 것이다.”
―바른미래당을 포함해 정계 개편이 예상된다. 조건이나 원칙이 있나?
“자유한국당은 다음 총선에서 제1야당, 어림없다. 적폐 청산의 대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등 과거의 잘못이 자유한국당에 그대로 있는데 반성할 생각은 않고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한다. 지금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된 보수라면 평화와 비핵화 정책에 반대를 하겠냐. 자유한국당은 수구 냉전적 보수 정당으로 소수 정당이 될 것이다. 왼쪽에 민주당이 있다면 개혁 보수, 개혁 진보, 중도 세력이 새로운 전열을 갖춰 그 오른쪽에 중도 개혁 정당으로 바른미래당이 기초를 쌓을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중도인가?
“개혁 보수와 미래 지향적 진보를 다 수용할 것이다. 우리 정치에서 이제 중도 개혁이 하나의 중심을 이룰 때가 됐다. 중도 정치의 가치에 아주 실낱같지만 희망의 불씨가 있다. 그 불씨를 키워 중도 개혁 새 정당의 중심을 만들 것이다. 내년에 일어날 정계 개편의 중심을 이루겠다.”
인터뷰 전체 영상은 <한겨레티브이>(www.hanitv.com) 참조
정리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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