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를 이른바 서울 ‘강남 8학군’의 중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위장전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14일 “조 후보자가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1994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실제로 거주하면서, 그해 7월11일부터 1995년 3월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임으로 조명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원장을 지명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조 후보자의 장남이 당시 서울 명동의 계성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이던 시절로, 자녀를 강남 8학군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시키기 위해 주소를 이전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인다”며 “조 후보자의 장남은 실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신사중학교를 배정받아 입학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장남이 초등학교 5학년때 영국에서 귀국한 뒤 사립 학교에 다녔지만 한국의 교육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친한 친구가 있는 곳으로 보내기 위해 주소지를 (압구정동으로) 옮기게 됐다”고 해명했다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위장전입한 곳은 조 후보자 장남의 친구 집이었다고 김 위원장 쪽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소위 강남 8학군 명문학교 진학을 위해 자녀를 위장전입한 사실이 명백함에도 학교 적응 문제라며 국민과 국회를 속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3일 열린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서 “교수이자 학술단체 지도자로 환경 문제에 대한 해박한 이론적 지식을 갖추고 있고 비정부기구(NGO) 리더 및 환경 저널리스트로서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전문가”라고 조 후보자를 소개했다. 조 후보자와 배우자, 차남과 손자가 보유한 재산은 총 22억6700만원이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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