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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현장에서] ‘아들 국정원 채용 갑질’ 논란 김병기, 정보위원 복귀

등록 2018-10-31 17:27수정 2018-11-01 09:11

‘2014년 탈락 사유 밝혀라’ 요구해 권한남용 논란
정보위원 배제됐다가 ‘선수’ 없다며 슬그머니 복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30일 서울시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월 하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정보위에서 배제된 뒤 3개월 만의 ‘귀환’이다.

김 의원은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이다. 2016년 4월 총선에서 당선된 뒤 국회 정보위에 배정돼 민주당 간사로 활동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그는 자신의 아들이 2014년 국정원 공개채용에서 떨어진 이유를 밝히라고 피감기관인 국정원을 상대로 집요하게 요구했다. 2016년 10월 아들은 경력직 공채로 국정원에 들어갔는데, 김 의원의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국정원 내부에선 2014년 김 의원 아들의 탈락을 직권으로 취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고 한다. 2017년 국정감사를 앞두고는 국정원에 ‘아들이 2014년 공채 때 왜 떨어졌는지 서면으로 자료를 요청했다’는 게 국정원 관계자의 증언이다. 김 의원은 이런 사실이 보도되자 2009년 해임된 뒤 국정원과 행정소송을 벌였던 자신에 대한 보복으로 국정원이 아들을 부당하게 떨어뜨린 것이라고 주장하며 “국정원 개혁에 저항하는 적폐세력이 강고함을 방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4년 공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감사원 감사 청구 등 공식적인 절차를 밟는 게 옳지만, 그는 국회 정보위원이라는 공적인 권한을 사적으로 활용했다. “우리 애(의 채용 과정)에 대해 재검증을 해달라”고 요구했음은 본인이 <한겨레> 취재 과정에서 시인한 내용이다. 보도가 나간 뒤 그는 국회 정보위에 배제됐다.

그러나 김 의원은 국회 정보위에 ‘선수’가 없다는 이유로 사보임 형태로 정보위에 슬그머니 복귀했다. ‘그래도 정보위에서 야당의 공세를 방어할 수 있는 사람은 김병기밖에 없다’는 현실론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야당에서는 내년도 예산을 무조건 삭감하겠다고 하니 우리 입장에서는 국정원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했다.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김 의원을 (정보위에서) 배제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감장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그동안 허리 등 몸이 안 좋아서 지금 정보위에 복귀하게 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김 의원의 정보위 복귀에 대해 민주당 의원실의 젊은 보좌관은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이 공채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본인 아들이 국정원에 다니는 걸 모든 사람이 알게 된 것 아니냐. 그런데 국정원을 감독하는 정보위로 아버지가 다시 복귀한다?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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