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 실질적 2인자” 거듭 공세
이낙연 총리엔 “말의 진수성찬 그만”
태극기 포용론엔 “극단적 주장 배척” 선 그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임종석 체급만 키워주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그렇게 해서 크면 크는 것”, “크는 사람을 어떻게 잡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6일 국정감사 때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과 임 실장이 설전을 주고받으며 대립하자 “타당 대통령 후보군을 띄우는 것은 정치적 저능아”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8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판하는 한국당 입장에 대해 “우리 정부가 남북 관계에 급진적 속도를 내고 있”고 “과속스캔들 대북정책의 중심은 임종석 실장”이라며, “임 실장을 문재인 정권의 실질적 2인자라고 지칭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화려한 말의 진수성찬은 그만 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장하성 정책실장이나 임종석 비서실장이 대통령 정치에 함몰돼 있는 걸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 이낙연 총리인데 말씀은 맨날 책임총리하겠다면서 막상 최저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엔 뭘 하시냐”는 것이다.
한편 최근 당 내 내홍을 오히려 촉발시킨다는 비판을 받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두고선 “비대위 체제가 전문 정치활동을 한 사람들로 꾸려지지 않았다”며 “이제는 판단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이 추진 중인 보수대통합을 위해 태극기부대도 포용해야 한다는 당 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명했다. “국민들이 바라는 상식과 납득되지 않는 보수체제의 목소리가 국민들에게 비춰지면 되레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비판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추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문재인 정권 견제 목소리가 자유한국당 중심의 범보수 연합으로 형성되길 바란다”며 “극단적인 사고와 주장은 배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극우인사 지만원씨를 한국당 추천 몫의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확정하지 않는 것을 두고 극우 보수 진영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데 대해 “그분들은 5·18 진상조사특위에 자유한국당 추천위원들을 자신들로 해주지 않으면 민주당 부역자로 모는 것”이라며 “그런 목소리는 자유한국당이 더 합리적인 보수당으로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이라고 짚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정치 142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