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을 지낸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을 맡았다가 한 달 만에 해임된 전원책 변호사가 한국당을 향해 “마피아와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자신이 추진하는 보수 네트워크에 친박(근혜)·비박계 중진의원을 포함한 10여명이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19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국당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진단했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계파정치에 보스정치, 두목들의 정치다. 마피아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마피아보다도 못하다. 마피아는 역사라도 길지 않나”라고 말했다. 새벽까지 활동하고 낮에 자는 ‘올빼미형’ 생활리듬 때문에 문자로 해촉 통보를 했다는 김용태 비대위 사무총장의 해명에 대해 전 변호사는 “정확한 제 라이프 사이클은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 스타일이다. 아침에 무조건 잔다느니, 그래서 문자로 해촉됐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위원 해임 뒤 언론 인터뷰에서 “현역 의원 등 10여명과 함께 새로운 보수 건설을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전 변호사는 이에 대해 “혁신과 대안이라고 이름지었다. 커뮤니티, 네트워크라고 얘기했는데 어쩌다보니 신당(창당)설까지 나와 곤혹스러워졌다”며 “(창당이) 무조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지만 한국당에 자칫 잘못하면 분파 작용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되고 그렇게 되면 제가 하는 새로운 보수 세우기 운동조차도 분파 작용으로 비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자기 반성 면에서 책임 져야 할 분들이 친박이든 비박이든 골고루 있다. 그분들을 뺀 나머지 중에 새로운 리더 그룹을 형성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그런 분들이 친박이든 비박이든 있다”며 “한국당의 현역의원 평가가 끝나는 12월15일 이후 20일까지는 그분들이 누군지 밝히기 어렵다. 현역 의원이 다섯손가락은 넘는다”고 했다.
진행자가 ‘이언주 의원도 포함되느냐’고 묻자 전 변호사는 “정치적으로 상당히 내공이 쌓였고 옳은 판단을 하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분의 말을 들을 때마다 보수를 제대로 이해하는 분이 드디어 등장했구나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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