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관련 의혹을 언급한 데 대해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가 문준용씨 의혹을 거론한 데 대한 질문을 받자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문제제기를 했다면 정말 그 의도가 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문씨의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2012년 대선 때도 문제가 됐다. 그 때 제가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였고 당시 이명박 정부 때 아니냐. 그걸 대선에 악용하기 위해 얼마나 당시 집권당이 했는지를 잘 기억하고 있고 지난 대선 때도 또 얘기가 나왔다. 2012년 처음 제기돼 5년간 새누리당이 우려먹은 그런 소재다”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결과적으로 그 때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명박 정부에서 감사를 해서 정치적으로 나쁜 의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규정을 했고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입증이 됐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 지사를 당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선 “저는 원내대표고, 그건 당에서 하는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이 지사는 지난 24일 검찰 출석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내의 변호인 입장에선 아내가 계정주가 아니며 특혜 의혹 글을 쓰지 않았고 그 글이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법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며 “특히 트위터 글이 죄가 되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선 먼저 특혜 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를 가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선거제도 개혁을 이번 예산안과 연계시키겠다고 전날 밝힌 데 대해 “예산과 연계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절대로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냥 연동형 비례제로 하게 되면 우리 당 같은 경우 그런 식으로 하면 1명도 비례의원을 확보할 수 없다”며 “그 제도는 좀 수용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 현재의 선거법은 비례성, 대표성을 반영하는데 구조적 문제가 있으니 이것은 변화시켜야 한다”라며 “그것을 위해서 야당하고 열린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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