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한국방송(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영상편지를 남기고 있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방송 화면 촬영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역사 의식이 없는 여당”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27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이해타산(을 하면서), 의석을 손해본다 이거다. 아주 궁색한 논리인데 이 정부를 탄생시켜준 국민의 뜻을 망각한 (것으로), 저는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대표는 “9월19일 저녁 평양 능라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핵 위협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자’는 역사적인 연설을 했고, 호텔로 돌아와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저 이렇세 셋이 평양소주를 한 잔 했다”며 “남북관계의 대전환 속에서 우리 국내 정치도 좀 대전환을 만들어보자, 그 때 이해찬 대표가 한 말이 ‘선거제도를 바꾸면 우리가 의석을 많이 손해보지만 한국 사회 개혁을 위해서 하자’였다”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이렇게 해서 우리가 ‘평양 합의’라는 것을 했는데 이제 와서 당내에서 반발이 있고 계산해보니까 좀 손해본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이 맞다면 저는 대통령이 불러서 이해찬 대표를 설득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국 사회에서는 소상공인·자영업자가 650만명이고 비정규직 700만명, 청년 실업자 100만명, 농민이 300만명으로 국민의 90%가 사회적, 경제적 약자이면서 정치적 약자”라고 강조하며 “이 분들에게 힘을 주자는 것, 그래서 내가 나를 대표하는 민주주의로 가자는 것인데 대통령이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정치학에서 양당제 국가에서 선거를 100번 하면 75번을 보수파가 이긴다는 ‘보수 75%룰’이라는 게 있다”며 “이 제도를 그대로 두면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0년 장기집권’을 얘기합니다만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린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 꿈에서 깨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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