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보수 진영의 차기 당권·대권주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오 전 시장이 한국당에 입당하면서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오 전 시장 쪽 관계자는 2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오 전 시장이 내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에서 대안 야당, 강한 야당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보수가 통합해야 하며 ‘태극기부대’도 포함해야 한다”며 보수통합론을 펴며 ‘정치 재개’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주가 도를 넘어서고 있지만, 이에 맞서는 야당은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자유한국당이 보다 유능한 정치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만들어 드릴 수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어려운 분들을 더 잘 챙겨서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민생정당’이 되고, 미래지향적 정책을 통해 ‘4차산업혁명으로 시작될 신문명의 시대를 선도할 미래정당’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던 지난해 1월 새누리당 의원 30여명과 함께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지난 2월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통합하며 바른미래당을 창당하자 이에 반대하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지냈다. 이번에 1년 10개월 만에 한국당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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