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김무성 의원이 지난 2016년 10월24일 국회에서 열렸던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구속 수감중인 같은 당 최경환 의원을 면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 내 비박계와 친박계를 이끌어 온 두 사람의 만남을 놓고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계파 갈등 격화 논란을 잠재우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28일 오후3시께 최 의원이 수감중인 경기 의왕시의 서울 구치소를 정진석 의원과 함께 찾아 30여분 간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수감중이다. 김 의원과 정 의원은 당 내 정책연구모임인 ‘열린 토론, 미래 : 대안찾기’를 함께 해 왔다.
30일 정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연말이기도 하고, 김무성 의원과 최경환 의원 면회를 한번 가자고 오래 전부터 계획해 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환 의원은 두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당 내 화합이 중요하다. 제1야당으로서 정부를 견제하고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더 이상의 계파 갈등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김 의원은 최 의원의 말에 공감했으며, 주로 듣고 위로했다”고 전했다. 당 내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지난 2016년 원내대표 시절에도 각 계파의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과 최경환 의원 사이를 오가며 중재하는 역할을 맡아 왔고, 이번에도 ‘다리’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다가오는 원내대표 선거 등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오가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두 계파 좌장 간의 만남 자체가 당에 ‘통합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12월 중순 예고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박계와 비박계, 중립으로 각각 나뉘어 후보를 내는 과정에서 계파 간 견해 차이가 계속해서 도드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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