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오른쪽)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후보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소견을 말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가 9일 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 후보로 친박근혜계 재선인 정용기 의원을 지명했다. 나 의원은 “자유한국당에서 각장 중요한 것은 통합과 변화”라며 “우리 두 사람의 조합 자체가 당 통합의 시작이다. 당 통합을 넘어 보수 통합, 반문(재인) 연대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여 투쟁력과 협상력을 검증받은 제1야당 정책위의장의 최적임자”라며 정 의원을 소개했다. 나 의원은 “신뢰는 실력에서, 실력은 경험에서, 경험은 현장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치열하게 싸워온 4선 원내대표와 구청장 2회, 재선 의원으로 경륜과 실력을 갖춘 정책위의장이 부끄럽지 않은 보수 정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함께 나온 정 의원은 “‘나를 따르라’ 식의 정치는 이제 저항을 부를 것”이라며 “모든 의원이 정책 활동에 참여하는 시스템 정당, 정책으로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당이 정책을 내놨을 때 ‘내 가족의 삶이 이렇게 달라지겠구나’하고 전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이 바늘로 찔리는 아픔을 느끼게 날카롭게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 의원은 민주자유당 사무처 공채 1기로 정계에 발을 디딘 뒤, 8년간 대전 대덕구청장으로 일했고, 이 지역구에서 19·20대 의원으로 선출됐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김학용 의원의 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으로 나선 김종석 의원에 대해선 “훌륭한 경제 전문가”라면서도, “정책이란 건 이론만이 아니라 현장에서 묻어 나오는 것이 힘이 있다. 현장 경험이 많은 정 의원이 여당의 정책이 가진 함의와 표의 이동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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