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내려놓겠다는 이 지사 뜻 수용”
이 지사 당직은 당연직 ‘당무위원‘
공직선거 후보자의 인준 등 권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1월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에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징계여부와 관련해 “재판과정을 지켜보겠다”며 사실상 징계 수순을 밟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 관련해 여러 논의를 들었다. 이 지사가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고, 재판이 끝날 때까지 당원 의무를 다하되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페이스북 글을 쓰면서 저에게도 전화했다”며 “이 지사의 당원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는 말 등을 종합 판단해 당의 단합을 위해 이를 수용하는 게 좋겠다고 최고위원들 간의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이 지사 건을 당 윤리심판원에 넘겨 징계 여부를 논의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채 상당 기간 진행될 재판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당에선 ‘혜경궁 김씨’로 불린 트위터 계정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불기소 처분한 만큼 이 지사가 당의 징계 등 정치적 부담을 상당히 덜어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대표는 “모든 당원이 일치단결해 우리는 한팀이라는 마음으로 당이 분열하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주길 당부하면서 재판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단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저의 기소로 논란이 있지만, 이 문제로 인해 우리 당의 ‘원팀 정신’이 흔들려선 안 된다.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원의 의무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광역단체장인 이 지사는 민주당의 당헌에 따라 당연직인 ‘당무위원‘을 맡고 있다. 당무위원은 공직선거 후보자의 인준과 조직강화특별위회의 구성 등의 권한을 가진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언제까지 당직이 유보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재판결과에 따라서 (무죄가 나면) 본인의 명예가 회복될 수도 있고, 결과에 따라 윤리심판원에서 본격논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