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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야 “남편 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 이순자 일제 규탄…한국당만 침묵

등록 2019-01-02 18:10수정 2019-01-02 23:03

여야4당 비판 “민주주의 네 글자 농락말라”
‘고문’ 경험 설훈 “전두환 용서말았어야” 울먹
2004년 4월15일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2동 사무소에 설치된 연희2동 제1투표구에서 투표할 때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2004년 4월15일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2동 사무소에 설치된 연희2동 제1투표구에서 투표할 때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남편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발언해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이씨가 이런 발언을 내놓으면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군부’의 유혈진압의 진상을 밝힐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속한 출범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2일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일제히 논평을 내어 이씨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은 국민을 총칼로 위협하며 군홧발로 짓밟은 군사독재정권의 승계자”라며 이씨를 향해 “국민이 피와 땀,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마저 농락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일 인터넷 보수 매체 <뉴스타운 티브이(TV)>와의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이)처음으로 단임을 이뤄서 지금 대통령들은 5년만 되면 더 있으려고 생각을 못하지 않느냐”며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는 궤변을 내놨다. 회고록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 전 대통령은 광주에서 진행중인 재판을 서울중앙지법에서 받게 해달라는 관할 이전 신청을 냈으나 기각돼 오는 7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잡혀 있는 상태다. 이씨는 남편이 치매를 앓고 있어 재판이 어렵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고문을 당한 바 있는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전 전 대통령을 용서했던 과거 자신을 언급하며 울먹였다.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설 의원은 “역사의 단죄를 받아도 시원찮을 자가 감히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실성에 가까운 발언을 한 것에 광주 항쟁의 원혼을 대신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제가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서 숱한 절규의 나날을 보내며 전두환을 용서하기로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잘못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통화에서 “전두환을 저주하고 죽여야한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악마가 되는 느낌이 괴로워서 그를 용서했는데 이는 잘못한 것이었다”며 “용서는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할 때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의 발언을 계기로 여야 4당은 5·18 진상규명조사위 추천을 미루는 자유한국당의 입장 표명을 거듭 촉구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5·18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한국당의 비협조로 진상규명조사위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데 더욱 진상규명 작업이 절실해졌다”며 “한국당은 입장을 밝히라”고 강조했다. 진상규명조사위 구성을 골자로 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지난해 2월 국회를 통과해 9월14일부터 시행됐지만, 한국당에서 자신들이 추천하기로 한 조사위원의 명단을 몇 달째 내놓지 않고 있어 조사위 출범이 미뤄지고 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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