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출마가 예상되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 김혁규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광재 의원 등 당내 ‘친노직계’ 의원 18명의 모임인 의정연구센터의 지지를 기반으로 삼고 있어, 경선구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정동영·김근태 장관 둘 다 내년 2월 당 의장 선거에 나오면 나도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두 계파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의정연구센터는 최근 워크숍을 통해 ‘정치세력화 및 외연 확대’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는 등 전당대회와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저울추’를 자임하고 나섰다. ‘양강 구도’에 휩쓸리지 않고 친노직계의 목소리를 내보겠다는 의도다. 이 모임에 속한 한 의원은 “두 장관의 당 복귀와 전대 출마로 인해 당이 무한대결로 치닫고, 당이 대권후보자의 노선에 좌지우지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다”며 “패권화를 막을 중간지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모임 소속의 이계안 의원이 서울시장, 이광재 의원이 강원지사에, 강봉균 의원이 당 정책위의장에 각각 출마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특히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인 이계안 의원은 ‘시이오(CEO)’ 출신 후보가 필요하다는 당내 일부 여론을 바탕으로 출마 뜻을 굳혔으며, 정동영계도 이 의원에 대한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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