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7일 <한국방송>(KBS) 수신료를 거부하는 에스엔에스(SNS) 운동에 참여하면서 다음 순서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을 지목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님의 요청을 받아 ‘케이(K) 수거 챌린지’에 함께 한다”며 “<한국방송>이 시청자의 방송,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주필, 자유한국당 내 최연소 의원인 신보라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 소속인 이언주 의원에게 바통을 넘기며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행사에서 강연하는 등 정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자유한국당으로의 탈당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초 당선 직후 <한국방송>의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 등이 정치적 편파성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당내 의원들의 출연을 금지시켰다. 지난 4일에는 <한국방송>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 징수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수신료 거부 운동, 국민모니터팀 운영 등을 이어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한국방송의 수신료 분리징수 및 중간광고 제한 법안, 한국교육방송공사법 등을 5개 중점 법안으로 정하고 법개정을 통해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 방송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기조에서 시행된 자유한국당의 ‘케이 수거 챌린지’는 ‘<한국방송>의 수신료를 거부한다’는 말의 앞글자를 딴 온라인 운동이다. <한국방송>이 나오는 텔레비전 앞에서 손으로 엑스(X)표를 그리는 인증 사진과 함께 ‘수신료 거부 운동을 하자’는 내용을 릴레이로 온라인 상에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 원내대표도 지난 5일 <한국방송>이 나오는 텔레비전 앞에서 엑스표를 그리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이날 오전 나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지난 금요일에 <한국방송> 수신료 거부 챌린지, ‘케이수거챌린지’를 시작했다”며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검토해보고 동참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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