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최 초월회 오찬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의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7일 만난 ‘초월회’(매월 1회 정기 모임)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선거연령 만 18살로 인하, 의원정수 20% 확대’ 등을 담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위원단의 권고가 전달됐다. 오는 9일 국회의장에게 자문위의 공식 의견서가 제출되기에 앞서 정개특위 전문위원이 초월회 모임에서 핵심 내용을 보고한 것이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초월회 오찬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문위원의 보고 내용을 중심으로 각 당 대표들이 이야기를 나눴다”며 “자문위 의견서의 골자는 ‘대표성과 비례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자, 선거연령을 18세로 인하하자, 의원정수는 20% 늘리는 것이 좋다’ 등이었다”고 전했다. 의원정수를 20% 늘리면 현재 300명에서 360명이 된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최장집 전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정계·학계·언론계·시민사회단체 등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정개특위 자문위원들은 지난해 11월 정개특위 본격 가동과 함께 활동을 시작해 이번 의견서를 마련했다.
자문위 의견에 대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도 비례성과 대표성 강화에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안은 정개특위에서 계속 논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정수 확대에 대해 견해가 다르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자문위의 의견을 반겼다. 정동영 대표는 “우리는 자문위안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초월회 머리발언에서 “저희는 (의원정수를 확대하되) 국회의원에게 들어가는 예산을 동결하고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겠다”며 “이해찬 대표와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민주주의를 위해 큰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두 당 대표들이 결단을 내려주시고, 당 내부를 향해 목소리를 더 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희상 의장은 “정개특위 자문위안이 9일에 나에게 정식 보고될 예정”이라며 “그러니 각 당에서는 이제 자문위의 의견서를 참고해서 (선거제도 개편안 관련) 입장을 정하고 정개특위에서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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