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3월6일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가운데)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결과 발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왼쪽은 같은 당 강효상, 오른쪽은 전희경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한국당 몫 추천 위원 후보로
지만원 씨를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몫 추천 위원 후보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진 지씨는 7일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죽인다” “제 앞에 무릎 꿇려 달라” 등 비난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김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사찰·조작·위선정권 진상규명 연석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김태우 전 감찰반원 의혹 논란 말고) 또다른 진상규명 대상이 5·18 사건”이라면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만원 추천을 고심중에 있는 것 같은데 꼭 추천해 드리기를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분이 그렇게 이상한 분이 아니다. 꼴통이 아니다”라며 “5·18 사건기록 한 트럭 분량을 수십만 페이지 읽는 데만 2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분보다 5·18에 대해 연구를 깊이 한 분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분이 들어가야 5·18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도읍, 곽상도, 이만희, 추경호, 최교일, 전희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누리집에 7일 올린 글에서 4일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보수 주류인 서정갑도 5·18 북한군 개입이 허위라고 했다’ ‘(지만원을) 한국당이 끌어안을 수 없다’는 골자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나경원으로부터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나이 먹은 노인(지만원 자신을 말함)에게 함부로 지껄였다” “우파 노인 모두를 거지발싸게(거지발싸개의 오타)로 보고 ‘감히 면전에서’ 조롱하고 모욕했다”고 썼다. 나 원내대표를 “전라도 딸” “편법에 익숙한 여자” “이명박 졸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씨는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때도 단상에 올라 나 원내대표를 향해 공개적인 폭언을 퍼부은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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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김진태 의원은 ‘전직 대통령을 세명째 잡아갈 생각인가’ 제목의 성명을 내고,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왜곡 및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법원이 구인영장을 발부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성명에 “5·18에 관한 명예훼손 혐의라는데 납득할 수 없다”면서 “5·18의 진상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진상조사위를 이제 발족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썼다. 또 “악법”이라면서 “알츠하이머를 호소하며, 구순을 바라보는 전직 대통령을 이걸로 구인까지 하겠다는 것은 매우 과하다”고 주장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출판한 ‘회고록’에 “5·18 다시 헬기 사격은 없었다. (사격)목격을 증언한 조비오 신부는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썼다가 조 신부 유족에 의해 사자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당한 바 있다.\
정유경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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