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왼쪽)이 25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문희상 의장과 면담을 하고, 선거제도 개편 법안 처리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5일 “여야 원내대표가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할 수 있도록 다음주 중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15일 합의한 선거제도 개편 법안 ‘1월 처리’가 사실상 무산되자, 정개특위 논의와 별개로 여야 지도부의 정치 협상 병행을 공식 요구한 것이다.
심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문 의장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렇게 밝히며 “국민에게 약속한 1월 말 선거제 개혁이 어렵게 된 점을 의장에게도 보고했다”며 “(여야 원내대표가 모이면) 그동안 정개특위 논의를 보고하고 협상 방향을 얘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 3당 일부 의원들이 선거제도 개편 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하자는 주장에 대해선 “선거제 개혁은 여야 합의로 해야 한다. 아직 패스트트랙을 고민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전날 심 위원장은 선거제도 개편 논의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정개특위 각 당 간사와 위원장이 ‘소소위’를 구성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동시에 여야 지도부의 정치 협상 병행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야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선거제도 개편 관련 자체 안을 발표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심 위원장의 요청에 대해 문 의장은 “(5당 지도부가 같이 가는) 2월 방미 기간(2월11~17일)에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것”이라며 “1월 처리는 어렵지만 2월에는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5당 당대표가 정치 협상에 나서게 원내대표들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만절필동’(황하가 수없이 꺾여 흘러도 결국 동쪽으로 흘러간다)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선거제도 개혁이 만절필동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