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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야당 “국민에 상처 준 청 경제보좌관 사퇴해야”

등록 2019-01-29 10:37수정 2019-01-29 11:16

나경원 “청와대에 오만 디엔에이가 퍼져”
김관영 “박근혜 ‘중동 가라’ 발언 생각나”
장병완 “청 비서관 해법 안이하고 무책임”
“험한 댓글 달지 말고 아세안 가라” 발언 비판 쇄도
29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우리나라 50·60대는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야 한다. 젊은이들도 ‘헬조선’이라고만 하지 말고 아세안 국가를 가보면 ‘해피조선’을 느낄 것”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야당이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며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현철 보좌관이 국민에 큰 상처를 안겼다. 아르바이트하는 청년들, 산에라도 오르는 50대 가장들과 얘기라도 한마디 해본 건지 묻고 싶다”며 “청와대에는 오만 디엔에이(DNA)가 널리 퍼진 것 같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만든 정책을 국민이 어떻게 믿고 따를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김 경제보좌관은) 정중히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에게 중동에 나가라고 한 발언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중동 순방 직후 무역투자진흥회 행사에서 “대한민국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중동 진출을 해봐라”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야당이던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청년들이 국내에서 살 길을 찾도록 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당시 민주당은 전임 정권의 무능을 강조했고 대표적인 게 ‘헬조선’이었다. 과거 정권과 다르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무능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김 보좌관에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김현철과 달의 몰락”이라며 김 보좌관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다. 김현철 경제보좌관과 이름이 같은 가수 김현철의 노래 ‘달의 몰락’에 빗댄 논평이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해법이 안이하고 무책임하다는 점에서 국민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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