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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야 4당 “한국당은 전두환·노태우 정당 선언”

등록 2019-02-15 19:36수정 2019-02-15 21:22

5·18 망언과 극우정치 토론회
국회의원 143명 고강도 비판
홍영표 “세 의원 반드시 추방”
“반헌법 극우정당의 길” 우려
‘5·18 망언과 극우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가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 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5·18 망언과 극우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가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 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이 ‘5·18 망언’ 관련 토론회를 공동으로 열어 “자유한국당이 (군사정권이었던) ‘전두환·노태우 정당’을 선언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이 ‘극우정당’의 길로 가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5·18 망언과 극우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어제 한국당의 (김진태·김순례 의원 징계 유예) 결정을 보면서 한국당이 스스로 전두환·노태우 정당이라고 선언했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4당이 국민과 함께 국회에서 범죄적 망언을 한 세 의원(이종명·김진태·김순례)을 반드시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징계 유예 결정은) 한국당다운 결정”이라고 꼬집으며 “국회는 민주주의 전당인 만큼 민주주의를 부정하게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도 “한국당은 극우세력을 자신들의 지지자로 만들려고 반역사·반헌법적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건국절 논쟁으로 역사를 비틀어보려고 했던 극우세력들이 5·18을 ‘북한군 개입’ ‘폭동’ ‘유가족은 괴물’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극우 정치세력의 발버둥”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토론회는 여야 4당 국회의원 143명이 이례적으로 공동 주최했다.

토론회 주최를 대표로 이끈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5·18 망언을 일삼는 극우세력과 손잡은 한국당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길이 아닌 민주주의를 파괴·부정하는 반헌법 극우정당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선 한국 극우정치에 관한 분석도 나왔다. 발제자로 참석한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 집권과 세계 경제위기가 발생한 2008년이 극우파 형성의 중요한 씨앗이 만들어진 시기라고 본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지만원씨가 2008년부터 북한군 (5·18) 개입설을 주장했고, 2009년에는 탈북자 일부가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사람들과 북한을 연결시키고 여기에 기초해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가 광주 폄훼를 본격적으로 제기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2016~2017년 촛불을 통해 민주주의가 회복될 때 가장 놀라웠던 게 태극기부대의 등장”이라며 “2010년대 전반기에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2016년에 오프라인으로 등장하면서 집단적인 시위를 했다. 이들이 현재 우리나라 극우파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했다. 그는 “극우파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이를 그대로 두면 한국 정치가 어떤 어려움을 겪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한국 사회 극우정치 키워드는 역사적으로는 친일, 정치적으로는 박정희와 군부독재, 안보·이념적으로는 반공·친미, 경제적으로는 성장 이데올로기. 사회적 세력으로는 보수언론, 극우기독교 세력”이라고 분석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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